[취재현장]우리가 일본에게 배워야 할 점은 '진정성'

2016-03-08 00:00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 “지자체 및 기초단체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온 점, 그리고 국민 모두가 관광객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일본 관광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얼마 전 일본 출장 당시 만난 일본정부관광국(JNTO)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여행을 담당하고 있는 기자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전체 관광객은 전년 대비 47.1% 늘어난 1973만74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1000만명을 간신히 넘긴 것에 비해 급성장한 수치다.

특히 엔화 약세에 우리나라의 메르스 악재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499만3800명)은 전년 대비 107.3% 증가했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물론 엔저 영향도 있지만 바로 음식·문화시설 등의 관광 인프라 및 정부의 면세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일본인의 친절함과 배려, 깔끔한 사회분위기가 더해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한국 관광의 현실은 일본과는 여실히 다른 모습이다. 

숙박·음식·교통 등 가장 기본적인 관광 인프라 역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치우쳐 있는 등 열악하지만 무엇보다 관광객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외래관광객 수가 급감한 지난해 8월부터 K스마일 캠페인을 통해 친절한 대한민국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바가지를 씌우거나 불친절한 모습으로 응대하는 등 눈살 찌뿌리게 하는, '눈가리고 아웅' 식의 행동들이 눈에 띈다. 

이처럼 저급한 행동들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관광산업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다.

우리는 외래관광객을 내 집에 온 손님을 대하듯 진심으로 대하는 '진정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