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장교 6003명 합동임관식…"국가에 충성"

2016-03-06 16:48
여군 375명(6.2%)…여대 ROTC 출신 첫 해병대 장교도

[사진=모석봉 기자]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육·해·공군과 해병대 신임 장교 6003명이 지난 4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2016년 장교 합동임관식을 가졌다.

이날 임관식은 신임 장교와 가족, 친지, 각계 주요 인사 등 3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어느 때보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가족과 국민 앞에서 조국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불탔다.

임관식에 찾아온 가족과 친지들은 신임 장교들의 어깨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소위 계급장을 달아주며 앞날을 축복했다.

이번에 임관하는 신임 장교들 가운데 여군은 375명으로, 6.2%에 달한다. 이들 중에는 여자대학 학군단(ROTC) 출신 첫 해병대 장교인 유호인 소위도 포함됐다.

이번 임관식에서도 독특한 사연을 가진 신임 장교들이 다수 배출된다.

학군 54기로 임관하는 기한만 소위는 백조부 고(故) 기세원 예비역 대령과 조부 기세갑 예비역 대령, 부친 기석호 예비역 소령에 이어 장교가 돼 3대에 걸쳐 4명의 장교를 배출한 병역 명문가를 이룬다. 기 소위의 백조부와 조부는 6·25 전쟁 참전용사이기도 하다.

정준우(학군 54기) 소위는 여동생인 정희민(육사 72기) 소위와 함께 임관해 '남매 장교'가 된다. 일란성 쌍둥이 형제인 김우종 소위와 김태종 소위도 학군 54기로 나란히 임관한다.

방재웅(학군 54기) 소위와 이정철(3사 51기) 소위는 병사, 부사관 경력에 이어 장교 경력까지 갖추게 된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이번에 권재혁(간사 56기) 소위를 비롯해 7명의 남군 간호장교를 처음으로 배출했다.
 

▲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합동임관식에서 아버지가 정영협 소위에게 소위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사진=모석봉 기자 ]


정영협(학군 54기, 배재대 중국어학과) 소위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한 목숨 바칠 각오로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힘든 학군단 훈련을 잘 이겨 냈듯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군 생활에서도 항상 솔선수범하고 매사에 열정을 갖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에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각 군의 초군반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일선 부대에 배치돼 대한민국 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리 군은 2011년부터 해마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신임 장교들을 한 자리에 모아 합동임관식을 열어왔다. 올해로 6년째를 맞은 합동임관식은 국군의 날 행사와 함께 우리 군의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