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장성, 북한 작심비난
2016-03-01 14:20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 현역 소장이 공개적으로 북한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중국내에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국방대학교 차오량(喬良)교수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잡지 즈징(紫荆)과의 인터뷰에서 "중조(북중)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지는 조선(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경고음을 냈다고 관찰자망이 1일 전했다. 차오 교수는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무상원조를 받고 있으면서 중국을 끊임없이 곤란하게 하고 불쾌하게 만든다"며 "중국은 북한을 변화시킬 생각이 없지만, 북한이 중국을 대하는 태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반세기 중국이 북한에 영향을 미치기위해 해온 모든 일이 조건없는 원조, 단서를 달지 않은 원조를 제공하는 것이었다"며 "북한은 과거 중국의 반응을 염려하곤 했지만, 이제는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북핵 이슈의 열쇠는 미국의 손안에 있으며, 중국의 손은 묶여 있다"면서 "중국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은 관련국들 사이의 대화를 증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 미군을 주둔하시키고 있는 미국은 북핵문제가 조기에 해결되거나 남북통일이 이뤄지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정착이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진다면, 일본에서의 주일미군철수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움직임에 대해 "만약 북핵 문제가 지속된다면 한국은 사드를 배치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