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10년 만에 '경협채널' 新돌파구…빚장 풀린 이란시장에 총력전

2016-03-01 12:27
주형환 산업부 장관, 이란 현지서 '동분서주'
10년 만에 양국 간 경제공동위 경협채널 '재가동'
양국 기업 간 프로젝트 협력 등 합의각서 속속

29일(현지시간)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란 무역진흥청 회의실에서 열린 ‘제11차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에 참석해 모하마드 레자 네맛자데(Mohammad Reza Nematzadeh) 이란 산업광물무역부 장관과 합의의사록을 교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서방의 경제제재 빚장이 풀린 이란시장을 놓고 우리 정부와 민간 기업의 광범위한 협력 행보가 분주하다. 발주물량의 지속적인 감소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위기에 처한 우리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이란특수에 있기 때문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이란 무역진흥청 회의실에서 열린 ‘제11차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에 참석해 모하마드 레자 네맛자데 이란 산업광물무역부 장관과 합의의사록 서명식을 진행했다.

이는 10년 만에 양국 간 경제공동위 경협채널이 재가동된 셈이다. 이로써 양국은 금융·재정·관세·세제, 산업·무역·투자·중소기업 등 총 6개 분과별 논의를 거쳐 향후 협력 사업과 구체적인 추진 계획에 나선다.

이번 경협채널을 계기로 양국 기업들도 민간 차원의 한-비즈니스 포럼을 진행하는 등 양국 간 교역 및 투자확대, 경제협력 네트워크 구축, 협력사업 발굴도 논의되고 있다.

특히 이번 포럼이 10년 만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향후 양국 경제인간 교류, 협력 활성화 등 양국 협력 관계가 더욱 증진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양국의 기업인들의 실질적인 협력 등 성과 창출을 위한 액션행보도 이란 진출을 고민하는 국내 기업들로써는 희망적이다.

이날 주형환 장관과 발리올라 아프가미 이란 무역진흥청장의 임석 하에 한국전력·포스코 등 우리 측 기업과 이란 기업 간에는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합의각서(MOA)’가 체결됐다.

우선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파이넥스(FINEX-CEM) 기술을 적용, 연간 160만톤 규모(사업비 16억 달러)의 차바하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이란 PKP와 MOA를 체결했다.

한국전력, 포스코에너지·포스코건설은 차바하 일관제철소에 전력·용수를 공급할 500MW 화력발전소 건설과 담수 플랜트 건설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는 차바하 경제자유구역 내에 화공단지용 열병합발전소(280MW) 및 담수화설비(일 4.1만톤 물생산) 프로젝트 수주의 MOA를 이란 모크란(Mokran) 회사와 체결했다.
 

29일(현지시간)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모하마드 레자 네맛자데(Mohammad Reza Nematzadeh) 이란 산업광물무역부 장관의 임석 하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이란 측과 무역진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아울러 상호 관련기관간의 협력 사업 발굴과 관련해서는 한류 문화(콘텐츠진흥원), 금융지원방안(수은·무보), 양국 에너지협력 방향(에너지경제연구원), 이란의 투자환경 및 합작투자(투자긴흥청),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계획(이란석유공사)도 속속 발표됐다.

코트라(KOTRA)의 경우는 기계·장비, 건설, 화학 분야 등 중소기업 27개사가 참가하는 1:1 무역 상담회와 국내 철강, 조선 분야 대기업 16개사가 참가하는 네트워킹 상담회 등 총 276건의 상담을 주선했다.

한국선급과 이란선급이 합작회사도 설립하는 등 이란 플랜트설비개선의 시장 진출에 대한 교두보 소식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굴지의 선제 기업들이 교두보를 마련한 후 이란 진출을 가속화하는 국내기업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오랜 경제제재 탓에 투자금 회수와 관련한 애로사항은 풀어야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