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4·13 총선 빅매치 ⑦ 서울 서초갑] 이혜훈 VS 조윤선 '與女경쟁' 관전포인트
2016-03-02 03:02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서울 서초구갑은 90년대 후반부터 보수 정당이 꾸준히 승리를 거머쥐었던 지역이다. 지난 1996년 최병렬 당시 신한국당 의원에서부터 현재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19대)까지 보수정당이 내리 5번 승기를 잡았다. 이번에도 관전포인트는 여당 내 경선이다. 강남벨트 중에서도 서초갑은 당에서 최종 후보로 낙점되는 경선 과정이 본선보다 더 힘들다는 곳이다.
이런 서초갑에서 현역 의원인 김회선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후보는 4명. 이 가운데 쟁쟁한 여성후보들 간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바로 서초갑에서만 17대와 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3선을 노리는 이혜훈(51) 전 최고위원과, 18대에서 비례대표를 거쳐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던 조윤선(49)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와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계'의 경쟁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04년 17대에 국회에 입성해 2007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대변인을 맡았고 2011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당의 여성 최고위원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전공으로 보자면 이 전 최고위원은 '경제통'으로 불릴만하고, 조 전 수석은 법조 전문가다. 이 전 최고위원은 경제학을 전공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정무위원회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당 조정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와 달리 조 전 수석은 제33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했고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당 정무위원 등의 경력이 있다.
지난해 12월, 이들은 같은 날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조 전 수석은 국회 정론관에서 "당정청을 두루 거치며 정권의 탄생과 성장을 함께 했다"며 박근혜정부와의 인연과 성과를 강조했다. 약 15분 후 이 전 최고위원이 같은 자리에서 "법률 전문가는 차고 넘치고, 국회에 경제통이 많아져야 한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기자들과 만난 이 전 최고위원은 상대방을 칭찬하라는 면접관의 요구에 어떻게 답했느냐는 질문에 "조 후보는 제가 닮고 싶은데 '얼짱'이라 닮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비주얼 시대의 최대 경쟁력이지 그거 이상 다른 칭찬이 뭐 필요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 후보는 "다른 후보에 대해 말씀하시는 게 참 저돌적이시다"고 맞받아쳤다. 칭찬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날이 선 듯한 발언들이다.
이밖에 새누리당에서는 최양오(56)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조소현(58) 변호사가 서초갑 예비후보로 이들과 함께 뛰고 있다. 특히 최 고문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처남이다. 다만 그는 출마 기자회견 당시 "출마 자체는 제 단독 결정"이라면서 김 대표와 사전 교감은 없었음을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제3대 서울시의원을 지낸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