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이코노미석-1등석 관람료 세분화? 실은 가격 인상

2016-03-02 12:22

[사진 제공=CJ CGV]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멀티플렉스 극장 CJ CGV가 2년 만에 영화 관람료를 재조정했다. '가격 다양화'와 '차등화'를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가격 인상이다. 영화관 업계 1위인 CJ CGV가 몸값을 올린 만큼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역시 티켓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여 관객의 걱정이 커졌다.

3일부터 적용되는 CGV의 새 가격정책은 기존 4단계였던 주중 시간대를 △모닝 △브런치 △데이라이트 △프라임 △문라이트 △나이트 6단계로 세분화하고 좌석을 △이코노미 존 △스탠다드 존 △프라임 존으로 3단계로 구분, 가격을 차별화한다. 스탠다드 존을 기준으로 이코노미 존은 1000원 싼 반면 프라임 존은 1000원 비싸다. 시간대에 따라 2D 영화는 6000원~1만 1000원, 3D는 8000원~1만 3000원이 됐다.

CGV는 제도 도입의 근거로 2014년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를 들었다. 당시 조사 내용에 따르면 관객 500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상영관 좌석 위치에 따라 관람료를 달리하는 차등요금제 도입에 대해 65%가 찬성했다. 그러나 당시 조사에서 관객이 제시한 비인기 좌석 적정 가격은 일반석 1만원 기준, 7129원이었다. CGV가 내놓은 비인기 좌석 가격은 1만원 기준 9000원으로 관객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가격보다 1871원 비싸다.

게다가 비인기 좌석이 터무니없게 적게 설정됐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영관의 총 좌석 중 이코노미존은 20%, 스탠다드존은 45%, 프라임존은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주말 프라임 시간(10~24시) 일반(2D)영화의 경우 평균티켓가격이 '최소' 1.5% 이상 인상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