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측 6자회담 대표 '우다웨이' 방한
2016-02-28 19:19
러셀 미 국무부 차관보 방한에 이어 대북제재 앞두고 잇따라 한국행
북핵·미사일 대응 방안 논의 등 '탐색전'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과 한중관계 논의도
북핵·미사일 대응 방안 논의 등 '탐색전'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과 한중관계 논의도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 한국과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28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이 질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및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이후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했다.
북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8일 5년 만에 한국을 방문,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났다.
북한이 강력한 유엔 대북 제재를 앞두고 선전전을 강화하는 등 내부 결속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미국에 이어 중국과 긴급 회동하면서 북핵 대응 조율에 나선 모양새다.
황 본부장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중국은 그동안 책임 있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충실한 이행을 계속 강조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국은 이제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함으로써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핵개발로는 출구가 없음을 분명히 인식하도록 해야 하고, 그래서 북한의 생각과 행동이 질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우 특별대표는 회동후 외교부 청사를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양측은 안보리에서 북한 핵실험과 위성발사에 대해 새로운 결의가 채택되는 것에 대해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양측은 관련 각측이 공동으로 노력해 한반도 평화안정대국을 수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논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한중) 간에 서로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모든 문제에 대해 다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서 양측은 임박한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를 두고 중국이 대북 제재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할지나 한미일의 독자적 추가제재를 가할 것인지 등을 두고 치열한 탐색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와 중국의 비핵화·평화협정 논의 병행론 등에 대해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는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과 독자 제재 등 지속적인 압박으로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비핵화와 평화협정 논의의 병행을 적극 주장하며 대화 복귀에 강조점을 찍어 왔다.
이런 중국의 변화가 북한에 대한 전략적 태도 변화까지 이어져, 안보리 결의로 쥐게 된 초대형 '채찍'을 실제 휘두를 수 있을지가 향후 상황 전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정부 안팎에서 나온다.
우 대표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는 현 북핵 관련 정세의 중요성에 대한 중국 측의 상황 인식을 반영한다는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북한·북핵 문제 전반에 대해 한중 간에 심화하는 전략적 소통의 모멘텀을 잃지 않고 강화해 나가는 데 (협의) 초점이 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방한 기간 청와대 예방, 윤병세 외교장관과의 면담, 통일부 방문,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과의 면담 등 일정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친선협회 측에 따르면 이세기 회장은 29일 오후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추궈홍 중국대사와 만난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최근 사드배치에 대한 추대사의 발언 등으로 소원해진 한중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추 대사는 지난 23일 오후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한중 관계를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