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진료비로 9만5767원 사용…노인은 3배 더 써

2016-02-28 14:10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지난해 건강보험에 가입된 국민 1명당 매달 9만5767원을 진료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 65세 이상 노인의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30만원에 육박했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5 건강보험 주요통계'를 보면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는 총 5049만명으로 전년(5031만6000명)보다 17만4000명 늘었다. 작년 한해 동안 쓴 진료비는 총 57조9593억원으로 전년보다 6.7% 증가했다.

건강보험 가입자의 월평균 입·내원 일수는 전년과 같은 1.64일이었지만 입·내원 1일당 진료비는 5만8545원으로 6.5% 올라갔다. 가입자 1명의 월평균 진료비도 5.9% 늘어난 9만5767원으로 집계됐다.

총 진료비 가운데 입원에 쓴 비용은 20조7214억원, 외래 24조1534억원, 약국은 13조844억원였다. 2014년과 비교해 각각 9.4%, 5.5%, 4.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도 노인의 진료비 사용 비율이 특히 높았다. 노인 가입자는 전체의 12.3%에 머물렀지만 작년 한해 동안 쓴 진료비는 21조9210억원으로 총 진료비의 37.8%를 차지했다.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매달 쓰는 진료비 역시 노인이 월등히 많았다. 노인이 사용한 월평균 진료비는 건강보험 가입자 1명의 한 달 진료비보다 3배 이상 많은 21만9210원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별 진료비 점유율은 병원급 이상이 48.6%, 의원급 28.5%, 약국은 22.6%였다.

특히 '빅(big) 5 병원'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에 지급한 요양급여비는 2조5109억원으로, 상급종합병원의 34.7%와 전체 의료기관의 7.4%를 차지했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는 2015년 말 현재 총 3623만명으로 전체 적용인구 5049만명 가운데 71.7%에 해당했다. 

이는 2009년(64.6%)보다 7.1%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직장가입자의 가입 기준이 월 80시간에서 60시간 이상으로 완화되고, 외국인 가입자가 이 기간 42만명에서 80만명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건보공단은 분석했다.

작년에 공단이 가입자에게 부과한 건강보험료는 총 44조3298억원이었다. 이 중 직장보험료 부과액이 전년보다 7.5% 많은 36조9548억원, 지역보험료는 2.3% 늘어난 7조3750억원이었다.

특히 직장가입자의 본인 부담 보험료가 평균 10만0510원으로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섰다.

병원·약국·보건소 등을 모두 합친 국내 요양기관수는 2014년 8만6629개에서 지난해엔 8만8163개로 1534곳이 늘어났다.

의료기관별로는 의원 605곳이 추가 개원해 지난해 총 2만9488곳이 운영됐다. 치과의원과 한방의원은 각각 437곳과 190곳 늘어난 1만6609개, 1만3613개로 집계됐다. 약국은 총 2만1267개로 전년보다 209곳이 더 생겼다.

반면 보건소·보건지소 등의 보건기관과 조산원은 각각 3477개, 31개로 전년보다 각각 4곳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