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3연승 트럼프, 첫 현역의원 지지 확보
2016-02-25 07:44
‘루비오 대항마’ 분위기 속 중대 변수 전망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공화당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하며 3연승을 기록한 도널드 트럼프가 2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자신을 지지하는 현역의원 2명을 확보했다.
트럼프는 23일 네바다주 코커스에서 45.9%의 최종 득표율을 기록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공화당 주류의 지지를 받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23.9%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으며,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21.4%로 3위에 그쳤다.
경선 레이스 최 승부처로 꼽히는 3월1일 '슈퍼 화요일' 대결을 앞두고 트럼프가 그동안 자신을 인정하지 않던 현역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콜린스 의원은 성명에서 "트럼프는 중국이 빼앗은 미국인의 일자리를 되찾고 이슬람국가(IS)와 이란, 북한, 러시아와 같은 우리의 적들과 싸울 불굴의 용기를 갖고 있다"며 "특히 그는 우리의 자녀와 손자들이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기회를 재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다시 성장하고 미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재정문제가 잘 다뤄지려면 기존 정치인에들에게는 '노'(no)라고 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을 일궈온 사람들에게는 '예스'(yes)라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가 내 지지를 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게 내가 그를 좋아하는 한가지 이유"라고 덧붙였다.
특히 헌터 의원은 "의회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라며 "이제 막 커밍아웃이 시작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다른 공화 의원들의 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공화당 현역 의원들의 지지는 공화당 주류와 맞서온 트럼프에게 상당한 힘이 될 전망이다. 경선이 본격화하며 공화당 내에서 경쟁자인 마르코 루비오(텍사스) 상원의원을 '트럼프 대항마'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주류는 무슬림 입국금지와 불법이민자를 막기위한 남부 국경의 장벽 설치 등 허황된 주장을 펼치며 공화당의 이미지를 왜곡하는 트럼프의 기세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네바다주 코커스에서 2위를 차지한 루비오 의원은 이미 공화당의 '샛별'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이어 밥 돌 전 대선후보, 톰 틸리스 노스캐롤아이나 주 상원의원 등 최근 나흘간 유력 인사 수십명의 지지를 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루비오 의원과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도 일각에서 거론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트럼프의 현역의원 지지확보는 공화당 경선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