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추락에 중소형주펀드 수익률 비상

2016-02-24 14:14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코스닥이 이달에만 6% 가까이 추락하는 바람에 중소형주펀드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소형주펀드 43개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3.32% 손실을 냈다. 1개월 수익률도 -1.50%로 저조했다. 이에 비해 전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1.53%에 이르고 있다.

지난 한달간 가장 성과가 부진한 상품은 키움자산운용의 '키움작은거인증권자투자신탁A'(-5.65%)다. 이 상품은 코스맥스비티아이·원익머트리·코스맥스·메디톡스 등을 담고 있다.

대신자산운용의 '대신성장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A'(-4.48%)와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Best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C'(-4.06%),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A'(-5.67%)도 수익이 저조했다.

이에 비해 자금 유입은 이어지고 있다. 중소형주펀드 설정액은 최근 1개월 동안 1082억원 증가했다. 연초 이후로 봐도 2931억원이 더 들어왔고, 6개월 동안에는 5304억원이 유입됐다.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1' 설정액은 한 달 새 각각 214억원, 163억원 증가했다.

코스닥이 이달 들어 전날까지 682.80에서 642.31로 5.93% 하락하면서, 코스닥 종목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펀드 성과도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코스닥은 1월만 해도 코스피가 2.51% 떨어지는 가운데 0.07% 상승했었다. 대체로 해마다 1월에느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2월 들어 전날까지 보면 코스피가 0.11% 오른 반면 코스닥은 6% 가까이 빠졌다. 이달 일본의 통화정책 실패로 시장에서 의구심이 커지면서 증시 전반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도입했으나 엔화는 오히려 강세로 갔다. 이 탓에 유동성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낮은 종목이 타격을 입고 오히려 코스피 저밸류 종목은 반등했다.

유가도 변수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오는 3월 잇달아 통화정책회의를 열지만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럴당 30달러선에서 유가가 안정되는 모양새라 아직까지는 시장에 우호적인 편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가 완화되면서 달러강세 속도도 줄어들 것이란 점도 유가 반등 가능성을 높인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반등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가 안정을 찾으면 투자심리도 위험자산 선호로 옮겨지면서 코스닥도 괜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