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3조2000억’ 초대형 개발사업 올 상반기 나온다…한신공영·농어촌공사 등 참여
2016-02-24 10:44
지난해 두 차례 입찰 연기 이후 올해 정권교체 이전 사업 마무리 움직임 포착돼
아주경제신문 김종호 기자 = 필리핀 정부가 추진하는 3조2000억원 규모 초대형 고속도로 개발사업이 지난해 두 차례 연기 끝에 올 상반기 입찰에 들어갈 전망이다.
2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필리핀 공공사업도로부는 민자사업(PPP) 프로젝트인 ‘라구나 레이크쇼어 고속도로 개발 사업(Laguna Lakeshore Expressway and Dike project)’의 입찰을 다음달 14일 마감하고 올 상반기 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을 세웠다.
오는 5월 대선 이후 6월 말 베니그노 아키노(Benigno Aquino) 정부가 물러나기 전에 대형 프로젝트를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이 사업은 필리핀 루손섬 남부에 위치한 라구나 호수에서 로스 바뇨스 지역을 잇는 47㎞ 길이의 6차선 고속도로공사와 제방건설 및 간척지(700만㎡) 개발 등으로 구성된다. 총 사업비만 3조2000억원(26억달러)에 달한다.
필리핀 역사상 가장 큰 기반공사 프로젝트로 주목받으며 사업 초기 20여개 대형 업체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발주처 사정으로 지난해 두 차례 입찰이 연기되면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re-Qualified)’를 통과한 곳은 단 세 곳에 불과하다.
한신공영이 설계와 시공을 맡고, 알로이사가 자금운용(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농어촌공사는 사업 완공 이후 주변 자연환경 관리 등을 담당한다. 한신공영의 지분은 10% 정도로, 완공 후 30년간 갖게 되는 사업 운영권은 추후 협상을 통해 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쟁업체로는 필리핀 최대 기업인 산미구엘(San Miguel)이 주간사로 참여하는 산미구엘 컨소시엄과 현지 부동산개발업체 아얄라랜드(Ayala Land), 대형 쇼핑몰 운영회사인 에스엠 프라임(SM Prime)의 아얄라 컨소시엄 등이 PQ를 통과해 입찰을 준비 중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다음달 입찰 마감에 앞서 최종 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사업성 등 마지막 내부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라면서 “올 하반기 이후로 사업자 선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