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16강 프리뷰 유벤투스 만주키치 ‘복수의 창’, 뮌헨 겨눈다
2016-02-23 16:09
유벤투스도 세리에A를 지배중이다. 비록 나폴리(57점)에 승점 1점 앞선 아슬아슬한 1위에 위치하지만 이는 초반 부진 때문일 뿐이다. 시즌 초반 전술 변화를 겪으며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3승 3무 4패의 극심한 부진을 겪은 유벤투스는 이후 16경기에서 15승 1무(15연승 포함)의 성적을 거두며 어느새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이 기간 보누치, 바르잘리 센터백 듀오와 부폰 골키퍼가 구성한 수비라인은 단 10골만을 허용했다. 경기당 1.9골을 넣으며 화끈한 공격력도 자랑했다.
두 팀은 2012/2013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마주한 적 있다. 두 팀은 당시에도 리그를 압도하며 이미 우승을 확정시한 상황이었다. 당시 대결에서는 명장 하이켄스가 이끄는 뮌헨이 홈과 어웨이에서 모두 유벤투스를 압도하며 각각 2-0 승리를 거뒀고, 결국 4강에서 바르셀로나, 결승에서 도르트문트를 격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 시즌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뮌헨이 한 수 위라는 평이 많다. 로벤-레반도프스키-코스타로 이어지는 공격적인 파괴력과 창의성을 두루 갖췄다. 조별리그에서 폭발한 레반도프스키(7골)와 더불어 뮐러(5골)의 호흡도 환상적이다. 여기에 과르디올라 감독의 정교한 전술이 더해져 공수 밸런스가 탄탄하다. 반면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다소 답답한 경기력을 보인 적이 있다. 디발라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은 경험이 일천하다.
문제는 부상이다. 보아텡, 마르티네스, 바트슈투버 둥 중앙 수비수들이 줄 부상을 당했다. 장기 부상에서 회복한 베나티아와 타스키가 있지만 폼을 끌어올리기에는 출전 시간이 부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에 알라바, 킴미히 등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궁여지책을 쓰고 있지만 이들의 평균 신장은 180cm가 되지 않는다. 헤딩과 몸싸움에 약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유벤투스에게 호재다.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주전 공격수 디발라 외에도 지난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이적해 온 만주키치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만주키치는 190cm에 85kg의 거구로 몸싸움과 위치선정, 또 이를 통한 강력한 헤더가 일품인 선수다. 전문 중앙수비수가 부족한 뮌헨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더군다나 그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뮌헨에서 뛰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하며 갈등 끝에 이적한 바 있다. 뮌헨에는 아직도 그와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미드필드와 수비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는 만주키치의 움직임이 다시 뮌헨을 겨누는 날카로운 창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