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인도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대기 오염이 심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중국과 인도 모두 대기오염 상태가 안 좋지만 중국은 대기 오염이 개선되고 있는 중인 반면, 인도는 악화되기만 할 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국제 환경 보호 단체 그린피스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 미세 먼지(PM 2.5)는 지난 2010-2015년까지 17퍼센트 가량 감소했다. 미국도 같은 기간 약 15퍼센트 감소했다. 그러나 인도는 동일 기간 미세 먼지가 13퍼센트나 증가했다. 

연구는 또 인도와 중국 각 수도의 미세먼지를 비교했다. 인도 수도인 뉴델리의 미세 먼지 평균 농도는 128(㎛/㎥)인 반면 베이징은 81(㎛/㎥), 워싱턴D.C는 12(㎛/㎥)였다. 인도가 중국에 비해 미세 먼지 문제가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진들은 나사(NASA)의 위성 사진을 통해 지난 10년간 나라별 미세 먼지 수준을 꾸준히 추적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 
 
인도와 중국이 다른 양상을 보인 이유는 중국은 2010년대 들어서 미세 먼지가 국가 문제로 대두될 만큼 전국민의 관심사가 됐으나 인도는 최근에 들어서야 미세 먼지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그린피스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수년간 대기 오염을 완화하고자 수많은 시도를 했다. 지난 2013년에 대기 오염 완화 계획을 세워 화석 연료 발전소와 중공업 지대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시를 강화했다. 그린피스는 이러한 중국의 시도가 매우 “인상적인” 개선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중국의 대기 오염 수치는 여전히 "위험 수준"이므로 앞으로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인도에서는 대기 오염 문제가 최근에서야 국민의 관심을 끄는 모양새다. 인도 현지 언론들은 최근 수개월간 대기 오염 문제를 다룬 기사들을 쏟아냈다. 델리시(市)는 미세 먼지를 줄이기 위해서 차량 홀짝제를 시행 중이나 통근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