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잘 입는 사람이 일 더 잘 한다?
2016-02-23 14:44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옷이 업무 성과에 영향을 줄까?
정장을 입은 사람이 캐주얼하게 입은 사람들에 비해서 협상에 나섰을 때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WSJ는 마이클 W. 크라우스 예일대학교 조직행동 부교수의 연구를 소개했다. 실험 심리학 계간에 지난 2014년에 실린 이 연구는 높은 사회 위치를 나타내는 의상은 경쟁에서 상대방 보다 더 높은 위치를 선점하도록 도와준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남성 128명이 참여했으며 이들 연령대는 18-32세였다. 다양한 배경과 소득 수준을 지녔다. 이들은 공장을 판매하는 가상 협상에 참여했으며 공장 가격과 더불어 가격을 결정 짓는 요소와 관련된 정보를 모두 똑같이 제공 받았다.
연구 결과,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 입은 집단이 추리닝 바지에 흰 셔츠를 입은 집단보다 협상 성과가 좋았다. 정장 집단은 협상에 나섰을 때, 자산 가격을 낮추지 않았다. 정장 그룹은 초기 금액에서 83만달러(약 10억원) 가량 양보해서 평균 210만달러(약 26억원) 이익을 얻은 반면, 추리닝 그룹은 초기 금액에서 280만달러(약 34억원) 가량 양보해 평균 68만달러(약 8억원) 가량 이익을 얻었다.
크라우스 교수는 정장 집단은 상대방에게 "성공한 사람, 무엇을 하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협상에 나섰을 때 패배를 인정하기 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밀고 나가는 경향이 높다고 분석했다.
WSJ는 의상이 옷 입은 사람의 정신에 영향을 미쳐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한다는 연구도 소개했다. 지난해 심리사회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는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추상적인 생각을 더 잘한다고 주장한다. 정장 집단은 보다 빠르게 거시적인 계획을 세우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제안한다는 것.
이 연구를 이끈 콜럼비아 경영대학의 마이클 슬레피안 부교수는 “정장을 입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거시적인 계획을 잘 세우는 이유도 스스로를 강하게 느껴 세부사항에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