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중국 오폐수 처리 산업 진출 시도할 만”

2016-02-23 11:00
관련 산업 성장기 진입···한·중 FTA 발효로 독자진출도 가능해져
1선 도시보다 2, 3선 도시 진출 기회 커

[표=한국무역협회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중국 정부의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 제고와 이에 따른 환경보호 산업에 대한 지원강화로 우리 기업의 대중국 오폐수(汚廢水) 처리산업 진출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이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의 독자진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대중 진출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상하이 지부가 23일 발표한 ‘중국 오폐수 처리 산업 현황과 우리기업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환경보호 산업이 국가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중요한 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오폐수 처리산업의 고속 성장기가 도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 중국의 오폐수 배출량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14년 말 현재 일정 규모(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의 오폐수 처리 기업 수도 281개로 전년대비 13.8%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오폐수 처리산업은 중국정부의 환경보호 관련 핵심 산업으로, 최근 정부 관련 부처들이 다수의 법률과 법규, 산업정책을 내놓으면서 동 산업의 발전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해 후베이성, 쓰촨성, 충칭시, 구이저우성, 산둥성 등 5개 성·시 중점유역 수질오염설비 투자계획을 포함, 총 18개 성·시의 265억 위안(약 4조 9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환경보호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이처럼 늘어나면서 오폐수 처리 관련 산업의 매출도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국 등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5년간 수처리 설비 판매량은 연평균 96.2%, 수처리 필터 매출액은 연평균 22.2%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이 13.5 규획기간인 2020년까지 도시화율을 6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잡고 있기 때문에 오폐수 처리 산업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적으로는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 1선 도시에서 점진적으로 2, 3선 도시로 확대되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한 우리기업의 시장진출 기회가 크다고 밝혔다.

서욱태 무협 상하이지부장은 “중국은 도하개발어젠다(DDA) 양허에서 폐수처리 분야에서 합작기업 설립만 허용했으나 한·중 FTA가 발효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독자설립이 가능하게 됐다”며, “오폐수 처리 산업에 대한 투자가 중점적으로 추진되는 주요 지역의 정부 정책과 투자계획 분석을 통해 관련 품목 및 서비스의 진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