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김경순 할머니 별세…생존자 44명으로 줄어

2016-02-20 18:48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 히로시마 위안소로 강제 동원돼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사진=남궁진웅]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경순 할머니가 20일 낮 12시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90세인 김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 히로시마 위안소로 강제 동원돼 피해자가 됐다.

김 할머니는 1992년 정대협에 위안부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활동해왔으며, 1993년 7월 말 일본 정부 조사단에 직접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 등 16명이 참여한 이 증언은 같은 해 8월 일본이 ‘고노담화’를 발표하는 근거가 됐다.

정대협 관계자는 “김 할머니는 그간 지병을 앓으며 입원과 수술, 퇴원을 반복해왔다”면서 “지난 14일 병환이 악화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후 19일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가 별세함에 따라 당시 증언 참여자 가운데 윤순만 할머니만 생존자로 남게 됐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도 44명으로 줄었다.

김 할머니의 빈소는 서울 신월동 메디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22일이다. 장지는 충남 천안시 국립 망향의 동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