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토기업 탐방③] 한미경 제주렌트카 대표 “‘Since 1978’ 전통 자부심…사회적 책임 다하는 회사 목표”
2016-02-18 12:20
도내 최초 렌터카 업체…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진행
한미경 제주렌트카 대표(54)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제주 향토기업으로서 강한 자부심과 함께 많은 수익을 얻었다”면서 “사랑하는 직원들과 함께 제주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나눔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내 택시기사들이 소위 ‘대절’ 영업을 위해 조합형식으로 출발했던 제주렌트카는 1978년 설립돼 올해로 39년째를 맞은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전국에서는 두 번째, 제주도 최초의 렌터카 업체로 제주도 관광산업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왔다. 그 사이 30대였던 차량도 현재 1000여대로 불어났다.
한 대표는 20년 동안 제주렌트카의 감사로 재직하다가 창업주인 부친의 작고한 뒤, 2014년부터 대표직을 맡아 회사를 꾸려오고 있다.
제주렌트카는 모든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각각의 월급에서 1%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1% 직장 나눔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또한 2010년부터 월드비전과 함께 해외아동과 1대 1 자매결연을 맺고 매달 일정금액을 후원하는가 하면 회사차원에서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동남아 부족들을 위한 우물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한 대표는 “사회공헌 활동은 많이 벌어야 하는 게 절대 아니다”라면서 “조금이라도 이윤이 생길 때 마다 조금씩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성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지만 회사가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한명이 제주렌트카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동안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는 “제주도에 관광객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면세점 등 수혜를 보는 업종은 지극히 한정적이다. 통계와 다르게 여전히 밑바닥 경기는 좋지 않다”면서 “정부에서는 단체 관광객도 좋지만 개별관광객 유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렌트카 업계의 문제점으로 소셜커머스들의 저가 출혈경쟁을 첫 손에 꼽았다.
“소셜커머스에서 세차비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가 되고 있는데 결국 고객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노후된 차량으로 안전에 위협을 받고 불친절한 서비스를 감수해야 됩니다.”
제주렌트카는 이 때문에 소셜커머스에 판매하지 않고 서비스의 질과 차량의 퀄리티를 높이는 방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3년이 되면 모두 새 차량으로 바꾸고 모든 차량을 금연으로 운영하는 등 차량 청결 상태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셜커머스 판매를 안 하는 대신 자사 회원들에게 포인트 적립 등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는 미리 예약을 하면 공항 주차장에서 차량을 받고, 공항 출입구에서 차량을 반납할 수 있는 ‘바로드림 서비스’도 첫 선을 보였다.
한 대표는 “속도는 느리지만 한걸음씩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제주렌트카의 ‘Since 1978’ 역사를 바탕으로 도내 대표브랜드로 발돋움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