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급격한 통일은 대박 아닌 재앙”…실용노선 접근 주문

2016-02-18 10:25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18일 “급격한 변화와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며 “이념적인 접근이 아닌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18일 “급격한 변화와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이념적인 접근이 아닌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여당도, 야당 일각에서조차 북한 체제의 붕괴나 궤멸을 이야기한다”며 “이런 주장은 안보불안을 해소하는데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도, 통일로 가는 길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진보적인 정부와 보수적인 정부가 추진했던 성과를 계승하고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남북관계에서도 여야는 이념적 대결에만 골몰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는 어떤 해법도 나올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핵무기로는 북한의 미래가 보장될 수 없음을 분명히 깨닫게 해줘야 한다”며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도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점진적 통일 방안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공론화를 통한 합의를 주장했다. 안 대표는 “찬성·반대로 편을 가르는 이분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공론화를 통해 국민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고 전했다.

여당 일각에서 제기된 핵 보유론에 대해선 “동북아에 핵 도미노를 일으키고, 당장 일본의 핵무장 길을 터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중단 조치와 관련해선 “전략적으로도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