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개인이 중심된 '공매도 척결' 주식이관 운동
2016-02-16 14:41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와의 전쟁에 나섰다. 공매도는 소유하지 않은 증권이나 차입한 증권을 매도하는 투자기법을 의미한다.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해 시세차익을 얻는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공매도 거래액은 6조9988억원으로 2008년 6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체 증시 거래대금의 8%에 맞먹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2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공매도 거래액은 각각 2조6915억원, 6338억원으로 전달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었다.
이런 이유로 셀트리온 개인주주들이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단결해 주식 대차를 제공하지 않는 증권사로 대거 이동했다. 1월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LIG투자증권 52만5000주, 비슷한 기간 유진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에 최대 230만여주가 이관됐다.
이에 비해 금융 전문가들과 금융당국은 이미 공매도 규제가 강도 높은 수준일 뿐 아니라,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크다며 대척점에 서있다.
양쪽 주장 모두 설득력이 있다. 그럼에도 당국은 개인의 집단 움직임에 대해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만 얘기할 게 아니라, 개인 투자자가 왜 불만을 터뜨리는지 경청해야 한다.
주식시장의 큰 축이 누구인지를 살피면 보다 답은 쉽게 나올 수 있다. 개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이른 바 '공매도 잔고 공시제' 같은 추가 대책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