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시작…일본은행들 엔화예금 삭감경쟁도

2016-02-16 11:38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우려도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16일 마이너스 금리가 일본 금융시장에서 본격 시행되면서 일본 은행들이 생존을 위한 잰걸음을 옮기고 있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투자와 소비활성화를 목표로 도입한 마이너스금리 제도는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금액에 일정의 수수료(연리 0.1%)를 부과하는 것이다. 은행 보유 자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대신 대출 등으로 시중에 돈을 풀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당장 시중의 은행들도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은 이날부터 10년만기 주택론(고정금리) 최대 우대금리를 종전보다 0.15% 포인트 낮춘 연 0.90%로 정했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미즈호은행은 이미 기업대출 최대 우대금리를 지난 10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00%로 낮춘 바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대폭 낮출 경우에 시장에는 돈이 풀릴 수 있겠지만, 은행들의 수익성은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번 마이너스 정책 실시로 대형은행의 업무 수익은 8%, 지방은행은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은 금리 이외에 수수료 수입이 줄어드는 것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더욱 취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의 주식시장에서는 은행주들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엔화 예금삭감 경쟁에 나서기까지 했다. 라쿠텐 은행은 1주일간 예금 연금리를 50%를 제공하는 프로모션 행사를 지난 4일부터 시작한 바 있다. 최근 일본 금융시장에서 예금주들의 관심이 금리가 낮은 엔화보다는 고금리의 외화로 쏠기 욌는 추세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6일 보도했다. 물론 엔저가 아닌 엔고의 국면이 발생할 경우 환리스크 위험이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대출금리 인하는 은행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기업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대출보다는 은행들이 주식·채권 등 다른 금융자산 투자에 눈을 돌리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금리가 제대로 작성할 것인가를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은행은 물론이요 가계의 이자 수익도 줄기 때문에 오히려 소비 위축이라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국민 생활과 밀접한 유초은행(우편저금은행) 예금 역시 3년간 도래하는 만기상황시 우대이율을 멈춰서 예금 규모의 자연 감소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유초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수익률이 더 떨어진 국채의 보유 잔고를 줄이더라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예금 금리 인하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따. 총 205조 엔(2074조 원·작년 9월 기준)에 달하는 유초은행의 운용 자산 중 국채에 투자한 액수가 92조 8000억 엔(939조 원)으로 전체의 45.2%에 달한다.

타격을받는 것은 은행 이용자 만이 아니다. 증권사 버전의 예금인 MRF(예수금펀드)에 돈을 맡긴 투자자도 원금 손실의 우려에 노출되어 있다. 주식 등의 매각 자금이 일시적으로 맡고 있는 MRF의 잔고는 약 10 조엔에 이르는 상황이다. 일본 무역협회는 9 일 일본은행에 MRF 관련 금액은 마이너스 금리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받지 못했다고 니혼게이자인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