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 “투자와 상생으로 한국판 슈퍼셀 반드시 키워낼 것”
2016-02-16 13:00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 사진제공-4:33]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투자와 상생. 중견게임사 네시삼십삼분(대표 소태환‧장원상, 이하 4:33)을 설명하는 단어다.
지난 2009년 6월 설립 이후 빠르게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는 4:33은 중소개발사 맞춤형 프로젝트인 ‘콜라보레이션 퍼블리싱’과 ‘10×10×10 프로젝트’로 게임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700억원 이상을 국내외 24개 개발사에 투자했을만큼 과감한 행보가 인상적이다.
소태환 4:33 대표는 “투자와 상생은 우리들의 경영철학이자 미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존재 이유 자체가 ‘투자와 상생을 통한 성장과 발전’이라는 설명이다.
소 대표는 “개발, 사업,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 정말 함께하고 싶었던 ‘키맨’들을 합류시켰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내부 시스템이 정비된만큼 향후 사업 계획은 공격적이다.
4:33은 올해 18종에 달하는 모바일게임을 출시한다. 1분기 3종을 시작으로 2분기 9종, 3분기 2종, 4분기 4종이 공개된다. 분기별 기대작으로는 ‘로스트킹덤(팩토리얼게임즈)’, ‘삼국블레이드(액션스퀘어)’, ‘활2(자체개발)’, ‘블러드테일즈(섹션스튜디오)’ 등이 꼽힌다.
그는 이어 4:33의 경영 전략인 콜라보레이션 퍼블리싱을 보다 강화한 ‘4:33 유나이티드’도 가동한다고 덧붙였다.
소 대표는 “개발사와 4:33이 전통적 퍼블리싱의 개념을 넘어 각자의 장점에 기반을 둔 협력을 추진한 것이 콜라보 퍼블리싱이었다면 4:33 유나이티드는 보다 유기적인 연합을 의미한다”며 “우리에게 투자를 받거나 계약을 한 개발사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많은 개발사와 협력해 국내외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세간의 관심사인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가장 적절할 때 추진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미 투자를 진행한 텐센트와 라인처럼, 4:33의 경영전략에 동감하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자금 확보를 위한 무리한 상장은 배제하고 있다.
4:33은 자체 상장보다는 오히려 현재 진행중인 ‘10×10×10 프로젝트’에 더 집중하고 있다.
10×10×10 프로젝트는 10개 게임을 10개 국가에 성공시켜 10개 개발사를 상장시킨다는 4:33의 중소개발사 협력 전략이다. 이미 ‘블레이드’로 이름을 알린 액션스퀘어가 상장에 성공했으며 ‘영웅’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썸에이지도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 대표는 “중소개발사의 상장은 뛰어난 인력과 독자적인 개발 환경을 확보해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개발사들이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기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중소개발사의 독자 생존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4:33의 시선은 이제 글로벌을 향하고 있다. 몇몇 게임을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 출시했지만 아직 성과는 크지 않다. 하지만 소 대표는 “조급해 하거나 서두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은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갖출 때 가능한데, 우리는 지금 그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다양한 국가에 제공하기 위한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건 오랜 시간과 돈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서두른다고 기회가 빨리 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4:33의 방식대로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소 대표는 “한국판 슈퍼셀의 탄생”이라고 말했다. ‘클래시오브클랜(CoC)’을 성공시키며 2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은 모바일게임의 ‘신화’로 불리는 기업이다.
소 대표는 “국내 개발사들도 충분한 개발력과 비전을 가지고 있다. 아직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이다. 4:33은 그들과의 협력과 상생으로 국내외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려 한다. 한국판 슈퍼셀이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