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LG생활건강의 '후'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등 한방 화장품 브랜드가 매출 1~2위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면세점 브랜드별 매출 상위 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후'가 1위(매출액 1309억원), '설화수'가 2위(920억원)를 각각 차지했다. 2014년에는 후가 5위, 설화수는 6위였다.

매출 증가는 K뷰티 열풍과 함께 한방 라인의 프리미엄 화장품을 선호하는 유커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후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96.4%, 설화수는 45.7%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또다른 화장품 브랜드인 헤라도 8위(502억원)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1위 자리를 지켰던 루이뷔통은 3위로 내려갔다. 매출액은 2014년 908억원에서 2015년 671억원으로 26.1% 급감했다.

까르띠에의 매출 순위는 1년 새 2위(매출액 806억원)에서 6위(564억원)로, 샤넬은 3위(797억원)에서 4위(649억원)로 하락했다.

호텔신라 서울점에서도 후와 설화수가 나란히 매출 1∼2위를 기록했다. 후는 801억원, 설화수는 683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헤라(4위/349억원)와 라네즈(7위/317억원), 이니스프리(9위/284억원) 등 국산 화장품 브랜드도 10위 안에 들었다.

이에 반해 2014년 매출 1, 2위였던 까르띠에와 루이뷔통은 지난해 각각 8위, 5위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