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격화되는 신냉전 공방
2016-02-15 15:36
美 존 매케인 "러시아, 시리아 내전 실전훈련장으로 이용"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과 러시아 간의 '신냉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이 14일 (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가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장을 위해 시리아 내전을 이용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지난 13일 (이하 현지시간) 국제안보회의에서 지난 2014년 크림 합병 이후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 조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새로운 조치가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며 "서방이 냉전을 부활시키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맞받아치고 나선 것이다.
매케인 위원장은 1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해 한 연설에서 약 5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푸틴 대통령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날카로운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우리 쪽(서방)과의 협력에는 관심 없고 아사드 시리아 정권 강화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또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중동에서 러시이가 주요 강대국으로 재부상하길 원하며, 시리아내전을 현대화된 러시아 군의 능력을 시험해보는 곳으로 이용하고 싶어 한다”며 “푸틴 대통령은 또한 시리아 서부 항구도시 라타키아를 전초기지로 삼아 러시아의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유럽 난민 위기를 악화시켜 유럽과 미국의 협력관계를 훼손하는 무기로 이용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러시아 등 시리아 내전의 해법을 논의한 주요 국가들이 지난달 19일 1주일 내 시리아의 임시 휴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이번 합의는 반정부 단체들에 전투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에 대해서는 테러단체뿐 아니라 민간인에 대한 폭격을 계속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러시아는 민간인과 온건적 반정부 단체를 무차별을 포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하고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백악관과 크렘린궁이 14일 밝혔다.
두 정상은 전화통화에서 지난 11∼12일 독일 뮌헨 안보회의장에서 열린 국제시리아지원그룹(ISSG)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관련국 외교 채널 등을 통한 협력 활성화에 공감하면서도 근본적인 해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각차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