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크쇼 황제' 코난 오브라이언, 한국 여고생 팬레터 한장에 내한
2016-02-14 15:39
코난의 내한은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보낸 편지 한 통으로 결정됐다. 자신의 이름을 써니 리라고 밝힌 한국 학생은 수능 OMR 답안지의 뒷면에 코난에게 팬레터를 적어 과자와 함께 보냈다. 편지지가 ‘수능 답안지’라는 사실은 오브라이언의 흥미를 끌었다.
코난은 11일(현지시각) ‘코난쇼(Conan Show)’에서 “써니가 선물한 한국 과자 덕분에 신났지만 내 비서가 곧장 다 먹어버렸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이렇게 환상적이고 친절한 편지와 선물 때문에 나는 다음 주 써니와 써니의 고향인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18일 까지 한국에 머무는 코난은 15일 오후 서울 역삼동에서 200여명의 팬이 참석한 가운데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팬미팅 신청에는 5분여 만에 3만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코난은 내한 기간에 한국 술 문화 체험, 국어 선생님과 한국어 배우기 등 다양한 주제로 ‘코난쇼’를 촬영할 예정이며 특히 가수 박진영과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받았고, 하버드 교내의 유명 유머잡지 ’하버드 램푼(Harvard Lampoon)‘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졸업 이후 국내에서 포맷을 수입하기도 한 NBC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Saturday Night Live·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FOX 채널에서 방영 중인 유명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 가족’ 등의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1993년 NBC의 인기 심야 토크쇼인 ‘레이트 나잇(Late Night)’의 호스트 데이빗 레터맨이 NBC를 떠나면서 펜을 놓고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2010년 NBC를 나와 TBS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15년간 레이트 나잇 쇼에서 2000회가 넘는 방송을 진행하며 명실공히 미국의 탑 토크쇼 진행자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