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투기세력과 한판"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가세
2016-02-14 10:36
13일 경제잡지 '차이신' 인터뷰…"위안화 약세 전망 근거 없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엔 중국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가 직접 나서서 위안화 투기세력에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저우 총재는 13일 중국 경제전문 잡지 차이신(財新)의 인터뷰에서 "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위안화 환율은 통화바스켓 지수에서 기본적인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본 유출입도 안정적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저우 총재는 또 "중국의 환율개혁의 추진은 적당한 시기를 골라 신중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혼란을 가져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 달러 선까지 줄어들며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저우 총재는 자본의 유출입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고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저우 총재가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기간에도 불구, 이례적으로 직접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시장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한 것은 그만큼 중국 경기둔화와 위안화 가치 하락, 자본 유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 소로스의 중국 경제 경착륙 위기설에 이어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위안화 공격이 이어지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위기론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중국은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직접 나서서 경제 자신감을 내비치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앞세워 소로스를 맹공격하는 등 중국 위기설을 진압하는데 주력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부자들도 최근 편법적으로 재산을 국외로 빼돌리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위안화 표시 자산을 쥐고만 있어도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는 최근 중국 부자들이 해외 사업체를 사거나 달러 채무를 갚는 등 합법적인 방법은 물론 여러 사람의 이름으로 분산해서 편법 송금하는 이른바 '스머핑'(smurfing)을 활용해 재산을 달러화 자산으로 바꾸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중국 정부가 최근 스머핑 경로 차단, 해외 자산유출 기업 단속, 보험사 해외사업 중단 등을 통해 자본 유출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