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악재 쓰나미에 1860선 후퇴ㆍ환율 1200원 돌파
2016-02-11 16:19
아주경제 김부원·박선미 기자 = 코스피가 북한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설 연휴 터진 잇단 악재로 1860선까지 밀렸다. 외환시장도 요동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다시 넘어섰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25포인트(2.93%) 내린 1861.54를 기록했다. 지수는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로 몸살을 앓았던 2012년 5월 18일 (-3.40%)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74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3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689억원, 4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설 연휴 기간 불거진 북측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급락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건국기념일로 휴장했지만, 10일 하루에만 2.31% 하락해 1만5713.39까지 밀렸다. 2014년 10월 이래 최저치다. 닛케이지수는 9일에도 5.40% 떨어졌다.
미국 증시 역시 불안한 모습이다. 현지 시간 10일 미 다우지수는 0.62%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02% 빠졌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추락이 발목을 잡고 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3월 인도분 선물가는 현지시간 10일 1.8% 하락한 27.45달러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만에 다시 1200원을 넘어섰다. 이날 환율은 5.1원 상승한 1202.5원까지 뛰었다. 환율은 한때 1189.9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고, 휴장했던 우리 증시는 이날 한꺼번에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채권 매도가 오후에 집중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큰 변동폭을 보였다"며 "한동안 환율은 1200원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