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지난해 영업손실 1조5401억원… 적자폭 절반 줄여
2016-02-04 16:38
4분기 매출 11조1391억원, 영업손실 2791억원
나스르 해양플랜트 등 공사손실충당금 약 4000억원 설정 등
나스르 해양플랜트 등 공사손실충당금 약 4000억원 설정 등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은 4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6조2317억원, 영업손실 1조5401억원, 당기순손실 1조36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2.1%가 줄었으나 영업손실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이 축소된 수치다.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됐던 현대중공업은 적자를 이어갔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4분기 매출액은 11조1391억원, 영업손실은 2791억원을 나타냈으며 당기순손실은 37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양부문의 주요 프로젝트 인도 완료와 체인지 오더 환입으로 흑자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여전히 충당금 설정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다만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0% 늘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6185억원, 2396억원이 줄었다.
회사측은 조선부문의 드릴십 하자보수비용 발생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와 해양부문에서 나스르(NASR) 프로젝트의 공사손실충당금 반영, 플랜트부문의 제다사우스(Jeddah South), 슈퀘이크(Shuquaiq) 등 프로젝트 현장 설치비 증가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건설장비부문은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과 일부 법인의 구조조정 진행에 따른 비용 발생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정유부문은 정제마진 상승으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으며 엔진기계, 전기전자, 그린에너지 사업부문도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속되는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힘든 한 해였다”며 “조선부문의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취소, 해양부문에서의 잦은 설계변경에 따른 공수 증가와 공정 지연 등의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흑자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 사장단의 급여 전액 반납과 임원 및 부서장 급여 일부 반납, 시설투자 축소 또는 보류 등 긴축경영에 돌입한 바 있으며, 각 사업본부마다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사업본부 책임경영체제를 확고히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부실법인 청산, 인력 효율화, 주식 매각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 등 다양한 구조개혁 노력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전 사업부문의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공정 안정화 등을 통해 반드시 흑자 달성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