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커 대단하네, 53개국 "가고 싶으면 간다"

2016-02-04 15:01
지난해 말 기준 53개 국가 및 지역 중국인 무비자, 도착비자 혜택

지난해 춘제(음력설) 한국을 찾은 유커가 명동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유커(관광객)가 세계 관광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중국의 영향력과 위상이 높아지면서 중국인에 무비자 등 혜택을 제공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3일 '중국 영사보호 및 서비스- 2015년 정리하며 2016년에 바란다' 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위상 제고에 따라 중국인에 무비자, 도착비자 혜택을 제공하는 국가 및 지역이 지난해 총 53곳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고 신경보(新京報)가 3일 전했다.

궈샤오춘(郭少春) 중국 외교부 영사사(司·부) 사장은 "구체적으로는 12개 국가 및 지역에서 중국인에 일방적 무비자 혜택을 제공하고 35개 국가 및 지역에서 중국인에 일방적 도착비자를 허용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상호 비자면제 협정을 체결한 6개국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인이라면 53개 국가 및 지역 중 방문하고 싶은 곳 어디라도 특별한 수속과 절차없이 쉽게 떠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인에 무비자 등 혜택을 제공하는 지역이 증가하는 것은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이 날로 늘어나는 것과 연관이 있다. 

궈 사장은 "지난해 중국 본토 주민 중 연인원 총 1억2000만명이 해외관광을 즐겼다"면서 "연평균 1000만명 이상의 증가폭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외에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근무 중국인은 102만7000명, 유학생은 170만8800명에 달했다. 세계 200여 국가 및 지역에 중국 기업 3만여 곳도 진출해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외교부의 영사업무도 급증하는 추세다. 궈 사장은 "지난해 총 8만건의 영사보호 및 협조 안건을 처리했다"면서 "이는 2014년 대비 2만여 건이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안건에는 자연재해·내전 지역의 중국인 6000여명 대피, 서아프리카 지역 해적에게납치된 어민 구출, 파키스탄·나이지리아·앙골라 등에서 납치당한 중국인 50여명 신변확보 등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