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가족실태조사] 결혼식 인식 변화·1인가구 증가…저출산 원인은 '경제적 부담감'

2016-02-04 12:01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젊은세대에서 고비용 결혼식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1인 가구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원인으로는 '경제적 부담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여성가족부는 4일 전국 5018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5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족실태조사는 '건강가정기본법' 제20조에 따라 5년마다 실시하며 2005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됐다.

◇ 고비용 결혼문화 바뀐다…'작은결혼식' 인기

조사에 따르면 '하객수가 적으면 결혼식이 초라해 보인다'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비율이 60대는 45.2%, 70대 이상은 53.8%인 반면 20대는 32.4%로 나타났다.

'신랑은 신혼집을 마련하고, 신부는 혼수를 준비해야 한다'에도 20대는 19.7%의 낮은 수치를 보였다. 60대 41.8%, 70대 이상은 42.4%다.

화려한 결혼식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작은결혼식'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작은결혼식에 대한 인지도 조사 결과 2014년 30.4%에서 2015년 48.1%로 증가했다. 작은 결혼식에 응한다는 서명도 2014년 6159개에서 지난해 10배 넘게 증가한 7만8359개를 보였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201개소의 작은 결혼식장을 올해 270개소를 늘리고 활발한 홍보를 위해 랜드마크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혼자 사는 1인 가구 증가…맞춤형 정책 필요

1인 가구는 2010년 15.8%에서 지난해 21.3%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1인 가구 대부분이 저소득층으로 낙후된 거주환경 및 보증금 반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경제연구원이 연령별·가구유형별 소득계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1인 가구의 저소득층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5.1%다. 20·30대 1인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 부담은 2010∼2014년 연평균 8.3% 증가했다.

여성가족부는 "현재까지 1인 가구에 대한 맞춤형 정책은 없는 상태"라며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1인 가구 수요를 파악하고 가족환경 변화에 대응한 정책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출산하기 힘든 대한민국…이유는 '경제적 부담감'

조사에 따르면 20대(52.1%)와 30대(37.3%) 응답자 중 상당수가 추가 출산계획이 없는 주된 이유로 '경제적 부담감'을 꼽았다. 

자녀를 지원하는 사회적 여건이 향상될 경우 20대와 30대 중 자녀를 더 가질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7.5%, 33.2%에 그쳤다.

유엔기금(UNFPA)의 세계인구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010년부터 현재까지 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출산율 제고를 위해 주거·양육 비용 경감이나 일·가정 양립 등 다양한 정책을 관계부처와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