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진압 소방대원 탈진 안타까워"… 서울시, 소방공무원 재난현장 회복팀 신설
2016-02-01 09:47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대형 재난현장에 소방대원 회복팀을 파견한다. 작년 8월 청주에서 섭씨 40도 날씨에 화재진압 중 소방관이 탈진해 쓰러지고, 앞서 4월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로 컵라면을 먹는 모습이 온라인으로 확산되며 이들의 처우개선 요구가 컸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소방공무원 근무환경 개선 대책안'을 1일 발표했다.
재난현장 회복팀은 소방대원을 돕는 인원과 의료진 4~5명으로 꾸려진다. 소방대원이 몸을 추스르고 부상 시 응급 치료도 받는 등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대규모 화재 등이 발생했을 때 구급장비, 냉장고, 취사도구 등이 갖춰진 차량을 타고 신속히 이동한다.
안전장갑, 헬멧, 공기호흡기 등 개인보호장비 보유율을 100% 수준으로 지속 유지키 위해 올해 43억여 원의 예산을 들인다. 낡은 개인보호장비를 우선 바꾼다.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유해화학물질 접촉 119대원 건강관리지원계획' 범위가 공상이 승인되지 않은 부상 등으로 확대된다.
또 소방공무원을 심리상담 전문강사로 양성,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입은 대원들과 집중 소통하는 '찾아가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에 동료로 투입할 예정이다.
자연휴양림 등지에서 산책하거나 감성소통 강좌로 심신안정을 꾀할 수 있는 '힐링캠프' 참여인원을 연간 300명까지 늘려 격무 스트레스로부터 해방시킨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재난현장 회복팀을 신설하는 등 소방공무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힘쓸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인명구조 등 현장 대응력 역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