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재갑 이사장 "세계최고 수준의 서비스기관으로 도약할 것"

2016-02-01 06:00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깨끗하고 강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보다 더 일 잘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1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명실상부한 근로자 복지 전담기관으로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근로복지공단은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에게 적정한 치료와 보상을 실시하고,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을 지원하는 산재보험사업을 운영한다.

또 전국 10개의 병원을 운영하면서 산재 근로자뿐 아니라 지역주민 진료와 건강검진 등 산업보건사업의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한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업무프로세스를 개편하고, 미래 핵심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취임 2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직문화를 활성화하는데 역량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 이사장은 "공단 임직원은 항상 열린 마음으로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객이 중심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우리 공단이 '일하는 사람이 믿고 의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보장 서비스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공단이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공단과 그간의 주요 연혁에 대해 소개해달라.

"근로복지공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보험인 산재보험사업을 위탁 수행하기 위해 1995년 5월 1일 설립됐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 공단은 일하는 사람을 위한 대표적인 사회안전망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저소득근로자 생활안정자금 대부를 비롯해 30명 이하 사업장 퇴직연금, 직장어린이집 설치 지원 등 근로자를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운영하는 명실공히 근로자 복지 전담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산재보험 50년의 역사속에서 공단 20주년은 산업구조 다변화, 등 사회 변화에 부응하여 산재보험 적용확대,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 다양한 근로복지사업 전개 등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 공단의 주요 업무와 현재 추진중인 정책을 말해달라.

"공단의 가장 핵심적인 업무는 산재보험 업무를 들 수 있다.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사회와 직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산재근로자에게 요양 초기단계부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산재보험과 함께 10개 병원을 직접 운영하면서 취약 근로자를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공단은 올 한해 근로자복지 전담기관으로서 위상을 제고하는데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구체적으로는 산재보험의 사회안전망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는 한편, 노후 시설개선, 의료장비 현대화, 의료필수인력 지속 증원 추진 등 소속병원 의료 인프라 보강에 나설 방침이다."

◇ 공단이 올해 산업재해와 관련해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산업재해와 관련해서는 장해판정 권역별 통합심사제의 전면 실시하고, 장해진단제도 개선을 통해 산재근로자의 장해판정의 공정성을 제고해나갈 방침이다. 또 재해조사 전문성 제고를 위한 사내자격인증제를 운영하고, 재해조사 업무 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강화해 업무상 질병 판정의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노동개혁 관련 출퇴근재해 인정문제 법안이 국회 통과시 차질없이 시행해 나갈 것이다. 현재 외국사례와 비교해서 조사지침 등을 마련하고 있다. 업무상 질병 중 정신질병과 관련된 부분은 업무상 기준 입법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여기에 맞춰 정신질환 조사를 해 나갈 생각이다."

◇ 취임 후 경영정상화 성과를 말해달라.

"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사람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고객감동경영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특히 고객접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사업의 경우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한 현장경영을 실천했다. 요양단계부터 산재근로자의 사회·직장복귀를 목표로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활전문 대구병원을 개원·운영 중에 있으며, 7개 직영병원에 재활전문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또한 경영합리화 과정에서 병원에 지속적인 시설투자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노후화된 병원이라는 인식에서 탈피 현대식 병원으로 바꾸고 있으며 공공병원에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수익에 대한 패배의식도 바꿨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전국 10개 공단 직영병원의 적자규모가 2013년 225억원에서 지난해 경영수지 균형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보험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공단의 정책은.

"사회보험은 법적으로 가입을 강제하고 있으나, 여전히 미가입 상태의 실제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다. 이에 공단은 '보험 사각지대 제로(Zero) 실현'을 미래과제로 선포하고, 사각지대 해소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두루누리 지원사업으로 보험료 부담 완화, 행정력이 부족한 영세사업장에 대해 가입신고서 작성 대행, 상담 등 찾아가는 가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고용산재보험 집중 가입 안내 기간 운영을 통해 대국민 인식개선에 힘을 모으는 한편, ‘시민모니터링단’을 출범해 사회보험 미가입사업장에 대한 공익 신고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고용보험에 가입한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수가 약 13만개(13.9%)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도 많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 산재근로자의 재활과 사업장 복귀를 위한 공단의 노력을 말해달라.

"산재보험은 근로자가 재해 이후 다시 직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을 골자로 한다. 공단은 2001년 산재근로자 재활사업 5개년 계획 이후, 재활사업 중기발전계획을 수립·시행 중이다. 2008년에는 직업재활급여를 도입했으며, 향후 2020년까지 산재근로자의 직업복귀 비율을 75%(지난해 기준 직업복귀율 52.5%)까지 높일 방침이다. 또 요양·재활·보상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맞춤형통합서비스’를 도입해 직업?사회복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 외 공단 소속병원을 활용한 의료재활과 취업전문기관 및 지역사회 재활기관과 협업을 통한 직업재활·사회심리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출퇴근재해를 산재로 인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하는가.

"현재 새누리당 입법안이 국회에 상정되어 있고,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하여 노사정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논의를 거쳐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산재보험법 시행령 등 하위법령을 고용노동부와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공단은 지난해 4월부터 출퇴근재해 제도개선 업무를 담당하는 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출퇴근 재해 도입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대국민 홍보, 제도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조직설계, 소요재원에 대비한 기금운용 계획 수립, 예산 및 인력확보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고령화시대를 맞아 공단에서 수행하는 퇴직연금 사업의 성과와 향후 방향은.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후소득 보장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구성되는 '3층 연금구조'가 마련돼야 편안한 노후생활이 가능한 셈이다. 공단은 관리비용 증가 등의 사유로 민간 퇴직연금사업자들의 관심이 소홀해지기 쉬운 30명 이하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용·산재보험, 근로복지사업을 수행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용자 부담 완화를 위해 최저 수수료를 유지할 계획이다. 가입절차 간소화는 물론,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 공단은 지난해 ‘정부3.0 우수사례’ 행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그 수상 의미와 이유는.

"정부 3.0은 개방·공유·소통·협력의 가치로 국민이 원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부정책이다. 공단은 그 동안 정부 3.0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2015년 25개 세부과제를 사업별로 추진해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해 ‘재활지도 희망맵’이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데이터 우수사례로 지정됐으며, 국민에게 편의를 제공한 사례가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한 '정부3.0 홍보콘텐츠' 역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홍보를 추진한점이 인정 받은 결과로 본다. 앞으로도 공단은 국민에게 필요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관심을 가지고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 아주경제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공단은 앞으로 깨끗하고 강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보다 더 일 잘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로 명실상부한 근로자 복지 전담기관으로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업무프로세스를 개편하고 미래 핵심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을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내부적으로는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직문화를 활성화하고 외부적으로는 고객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공단이 ‘일하는 사람이 믿고 의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보장 서비스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대담=박원식 부국장 겸 경제부장
정리=신희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