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꽃 '애널리스트' 옛말… 5년새 30% 급감

2016-01-31 10:28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증권사의 꽃 '애널리스트'가 최근 5년새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58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총 1064명으로 2011년 초 1492명 대비 30%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펀드매니저가 578명에서 590명으로 소폭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애널리스트의 평균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다. 2011년 6월 당시 애널리스트는 평균 33.4세로, 20대가 이 중 25.5%(394명)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최근 애널리스트 평균 나이는 36.9세로 3.5세 높아졌다. 20대 비중은 14.6%(155명)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평균 경력 기간은 5년 6개월에 그쳤다. 10년 이상 고참급도 172명에 불과했다. 

애널리스트가 급감한 데는 증시 부진에 따른 기업분석 수요 둔화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1290조원으로 2011년 1664조원 대비 23%가량 감소했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멀어졌다.

특히 일부 운용사는 직접 리서치를 운영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인기 애널리스트는 정규직을 포기하고, 고액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에 비해 지금 애널리스트는 연봉도 정규 직원 수준으로 삭감되고, 구조조정에 항상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애널리스트가 지점 영업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자산운용사로 이동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