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 없는 반등카드 깨낸 카카오, 위태로운 게임사업 부진 장기화 되나

2016-01-28 13:01
신규 비즈니스 ‘카카오게임 AD+’ 및 수수료 차등 적용 정책 공개

[카카오는 28일,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 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 카카오 게임사업 방향 및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은 세부 전략을 설명하는 남궁훈 카카오 CGO(게임총괄책임자).]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게임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카카오가 신규 비즈니스 모델과 수수료 차등 정책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모바일게임 산업 발전 지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성이 결여된 정책이라는 점에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28일,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 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 카카오 게임사업 방향 및 전략을 공개했다.

카카오의 게임사업은 위기다. 2015년 1분기 매출 699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539억원과 513억원에 그쳤다. 4분기 전망도 어둡다.

카카오만의 플랫폼 경쟁력이 떨어지며 ‘히트(넥슨)’, ‘뮤오리진(웹젠)’, ‘이데아(넷마블)’ 등 대작 게임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올해 출시를 앞둔 기대작 중 상당수가 카카오 출시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게임사업 실적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이유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카카오는 모바일 광고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 ‘카카오게임 AD+(애드플러스)’를 상반기 내에 도입한다.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형태로 개발한 광고 플랫폼을 파트너들에게 제공하고 이를 자사 게임에 설치한 파트너와는 광고 수익을 일정 비율(7:3)로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 AD+ 파트너를 대상으로 차등화된 수수료율도 적용한다. 월 매출 3000만원 이하는 0%, 3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는 14%, 1억원 초과는 종전과 동일한 21%의 수수료를 받는다.

카카오게임 AD+는 수수료 감면 측면에서 중소개발사에게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대형 게임사 입장에서는 실익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대작 게임들이 카카오 게임하기를 벗어나 TV를 중심으로 거액의 광고비를 집행하는 건, 카카오 게임 플랫폼의 영향력이 전체 매출의 21%를 지급할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수료 감면 없이 대형 게임사의 광고 유치를 유도하는 건 현실성이 떨어진다.

아울러 카카오가 수수료 인하라는 ‘자구책’ 없이 중소개발사와의 상생만을 강조하는 건 대형 게임사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생’을 위해 카카오 게임하기에 광고를 집행해 달라는 무언의 압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궁훈 카카오 CGO(게임총괄책임자)는 “대형 게임사들과는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그들의 요구사항을 유연성 있게 받아들일 생각이다”며 “이번 정책으로 파트너들이 성공하는 환경을 만들고 이용자들도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