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농가가 32년만에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피해를 입어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6일 오전 폭설·한파로 피해를 입은 농가와 양식장 등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일대 피해현장을 방문했다.

원 지사는 먼저 폭설로 하우스 5동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은 강모씨 한라봉 농가를 찾아 하우스 안팎을 꼼꼼히 둘러 보고는 “피해규모와 나무상태는 어떠냐”고 물었다.

강씨는 “남원읍이 다른지역에 비해 눈과 강풍이 상당했다” 며 “시설 철거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원 지사는 “우선적으로 시설철거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군부대 및 장비 투입을 뒷받침 해 줄 것”을 지시했다.
  원 지사는 이어 폭설로 하우스 시설이 파손 된 A양식장을 방문했다.

A양식장 대표 김모씨는 “서귀포시 기상관측 이래 처음 있는 폭설” 이라며 “태풍에도 무너진 적이 없던 시설이 이렇게 될지 예상치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원 지사는 “이번 폭설은 예상치 못한 재해였다” 며 “중앙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고 기존의 제도를 뛰어넘는 지원도 연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 다음 원 지사가 발길을 옮긴 곳은 5년 만에 첫 수확을 앞두고 하우스 시설이 내려 앉는 피해를 입은 블루베리 농가였다.

이 자리에서 피해상황을 설명하던 농장주 송모씨는 결국 눈물을 보였고, 원 지사는 “지역에서도 가장 열심히 일한다고 소문난 분이 이런 피해를 입어 더 마음이 아프다”며 한참동안 송씨의 손을 잡고 위로를 전했다.

원 지사는 “제주가 32년만에 폭설이라는 예상치 못한 재해를 입었다” 며 “이에 따른 중앙정부의 지원도 최대한 이끌어 내고, 피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법도 앞으로 연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시와 읍면동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피해현황을 꼼꼼하게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