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車대전'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 '후끈'
2016-01-25 14:45
'역대 최고 실적' 지난해 하이브리드카 시장 전년比 7.0% 성장한 총 3만8978대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카 14종 출시 예정…지난해 판매량 2배인 6만대 규모 예상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카 14종 출시 예정…지난해 판매량 2배인 6만대 규모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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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첫 친환경차 전용모델인 아이오닉(IONIQ) 하이브리드(왼쪽)과 도요타 4세대 프리우스(PRIUS)[사진=각 사]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한국과 일본의 경쟁구도로 자리잡으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카의 존재감은 미약했지만, 올해 현대차가 국산 최초 친환경 전용차로 개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오는 3월 ‘프리우스’ 4세대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서 한·일 대표 자동차 회사의 자존심 싸움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는 종전 최대 실적이던 2012년 3만8343대보다 635대 많은 것으로, 3년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08년까지만 해도 1070대에 불과했던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2009년 현대기아차가 아반떼 및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카를 시판하며 7년만에 36배 이상 성장했다.
한·일 대표선수인 현대차와 도요타가 전년 대비 각각 20.0%, 20.3% 성장하며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1만1737대, 도요타는 렉서스 ES300h를 5006대 팔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성장한 것은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태가 반대급부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면서 “또 차를 구매할때 환경을 중요 요소로 고려하는 성숙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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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올해 하이브리드카 내수 시장은 보조금과 신차효과로 지난해보다 2배가량 성장한 6만대 규모로 추산돼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를 ‘친환경차 대중화’ 원년으로 삼은 가운데 현대차, 도요타를 비롯한 9개 브랜드가 14개 하이브리드 차종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인 22.4km/ℓ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판매목표는 국내 1만5000대, 해외 1만5000대 총 3만대로 잡았다. 사전계약은 현대차 예상보다 14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보름 만에 누적계약 1000대를 육박하고 있다.
출시현장에서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라이벌로 프리우스를 지목했다. 가격, 연비, 디자인, 성능 등 모든 측면에서 프리우스를 압도한다며 한‧일 하이브리드카 경쟁 구도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요타는 3월 중 프리우스 4세대 모델을 출시해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지난달 9일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4세대 프리우스는 한달만에 10만대가 계약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월 판매 목표로 밝힌 1만2000대 8배에 이르는 수치로 높은 호응을 이끌고 있다.
또 국산, 수입차할 것 없이 하이브리드카 출시가 예정돼 소비자의 선택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기아차는 3월께 국내 첫 소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인 니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7년만에 완전 변경되는 K7의 하이브리드 모델,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GM은 볼트(Volt) PHEV, 아우디는 A3 스포트백 e트론의 PHEV, BMW는 3시리즈와 7시리즈 PHEV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