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중소형 보험사에서 시작됐던 자동차 보험료 인상 흐름이 대형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25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8% 올린다고 공시했다.

또한 업무용 자동차보험료와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도 각각 2.7%, 7.8% 인상한다. 현대해상은 약 2년 만에 자동차 보험료를 올린 것이다.

다만 운전자보험 등 공시에서는 제외된 일부 보험료의 조정분까지 고려하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의 인상 폭은 2.3%가 되는 등 실제 인상률은 공시된 것보다 낮다.

앞서 국내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감당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섰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례로 보험료를 인상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지만 평균 손해율은 2014년 88.3%, 지난해 88.0%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2년 연속으로 1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고 재정 여건이 불리한 중소형보험사부터 지난해 인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AXA 손해보험이 자동차 보험료 인상 포문을 열자 9월 메리츠화재 11월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이 각각 보험료를 인상했다. 이어 12월는 더케이(The-K) 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도 보험료를 올렸다.

그러나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은 여론의 눈치를 살피느라 섣불리 인상카드를 빼들지 못했다.

대신 대형사들은 특약을 신설해 사실상 보험료 인상 효과를 노리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대물배상 가입금액 확장특약’을 신설했다. 기존에는 대물배상 금액을 1000만원, 3000만원, 5000만원, 1억원 등의 기준에서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는 1000만원 대물배상에 의무가입한 후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별도특약에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동부화재도 KB손보와 유사한 특약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서 현대해상도 보험료 인상 기류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