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인천 남동갑 출마 공식선언 "험지 출마로 총선 승리 보태겠다"

2016-01-22 11:03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 철회와 인천 남동갑 출마 선언에 대해 답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당의 요구 등을 수용해 불출마 선언을 접고 20대 총선에서 인천 남동구 갑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정치를 떠나 체육인으로서 우리나라 체육발전을 위해 노력하려 했으나, 제도권 안에서 체육정책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 실질적이고 효율적이라는 당 지도부의 권유와 여러 체육인 선·후배님들의 진심어린 조언과 출마에 대한 바람으로 고심끝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당의 뜻에 따라 야당이 국회의원으로 있는 험지에 출마해 의석 수 회복을 통한 당의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박근혜정부가 생산성 있는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의 현재 지역구는 모교인 동아대가 있는 부산 사하구갑이다. 지난해 12월 그는 "체육인으로서 지키고 싶은 삶의 원칙과 가치가 있다"면서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대신 사하갑에 출마한 허남식 전 부산시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었다.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문 대표는 지역구를 옮긴 데 대해 "사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거기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고"라며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당 지도부 외에도 체육계의 연락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출마를 위한 서명운동을 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와 문 의원이 거부하면서, 일련의 과정 속에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불출마 선언을 번복한 것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도 불출마를 선언할 때 정치권에 거짓, 비겁함, 개인 영달이 난무한다고 했던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 정치는 스포츠를 선거 등을 위한 도구로 많이 이용해왔다, 체육인들이 이용당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저는 체육인으로서 정치를 활용해 체육의 발전은 물론 스포츠 외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무성 대표의 사실상 '전략공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21일 김무성 대표는 문 의원의 인천 남동갑 출마 소식을 밝히며 "너무 아까운 인물이기 때문에 계속 출마해서 체육발전에 이바지하라는 권유를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의원은 "그런 것은 전혀 아니고,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면서 "(경선방식도) 당에서 지금 정한 룰에 당연히 따라야 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