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한파…겨울철 건강관리법은

2016-01-19 19:00
꾸준한 운동·적절한 수분 섭취 꼭 필요
실내 18~20도로…건조하지 않게 해야
야외활동 땐 보온장비 꼼꼼히 챙겨야
심장병·뇌질환 위험 커져 더 '주의' 요망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동장군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번주 들어 본격화된 올겨울 추위는 다음주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주 내내 전국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고, 다음주 초중반까지 맹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에는 전날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강원·경기 등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충청과 호남 등에는 대설주의보까지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추위로 인해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 질환자가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잘 지킬 것을 당부했다.

강추위가 계속될 때 건강을 지키려면 가벼운 실내운동과 적절한 수분섭취,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를 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영상 18~20도를 유지하고 내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해야 한다.

가급적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외부에 나가야 할 때는 장갑과 목도리, 마스크 등을 꼼꼼히 챙기는 게 좋다.

특히 어린이를 비롯해 평소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노인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협심증·심근경색증 같은 심장병이나 뇌출혈 등이 빈발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발병 위험이 더 커진다. 음주와 흡연은 이런 위험을 더욱 부추긴다.

김효수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과음이나 흡연을 한 후 다음 날 아침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은 기름을 끼얹고 불에 뛰어드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아침에 밖에 나갈 때는 충분히 덧옷을 입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자료사진]


낙상도 조심해야 한다. 눈이 내리면 밤사이 노면이 얼어붙어 빙판길 사고가 빈번하고, 겨울철 낙상은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장갑과 굽 낮은 신발, 지팡이 등을 챙기고, 평소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동걸 부천하이병원 원장은 "겨울철 운동량이 줄어들면 급격히 하체 근력이 떨어지고 뼈의 골밀도 역시 낮아져 가벼운 낙상도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며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비정상적인 수축을 예방해 갑작스러운 부상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한랭 질환인 동상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동상은 영하 2도 아래에 장시간 노출돼 피부조직이 얼면서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손과 발, 귀 등에 발생한다.

동상에 걸린 부위는 차갑고 창백해지며, 감각이 떨어지거나 가렵고 빨갛게 부어오르기도 한다. 동상을 내버려두면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초기 대처를 잘해야 한다.

박성춘 베스티안병원화상센터 과장은 "동상 부위는 38~42도의 물에 혈액 순환이 되는 느낌이 될 때까지 담그고 있는 것이 좋다"며 "단 드라이기를 이용하면 동상 부위에 화상이 발생할 수 있고, 비비거나 마사지를 하는 것도 손상을 더 키울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