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작년 상승분 모두 반납
2016-01-18 17:23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가 작년 반짝 강세장에 끌어올렸던 주가를 새해 들어 모두 반납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이날 1507.54로, 전년 초 1761.17에 비해서도 되레 16.82%(253.63포인트) 빠졌다.
증권주는 2015년 주식거래 회복으로 실적을 크게 개선했으나, 새해 들어 갑작스러운 시황 악화에 고전하고 있다.
증권업종지수에 속한 21개 증권사 가운데 작년 고점 대비 낙폭이 가장 큰 곳은 한양증권이다. 2015년에 기록한 52주 신고가 대비 현재 주가가 65% 넘게 빠졌다.
KTB투자증권(-59.58%)과 대우증권(-58.54%), 현대증권(-57.89%), 한화투자증권(-54.14%), 동부증권(-53.90%), 미래에셋증권(-53.69%), 메리츠종금증권(-52.34%)도 고점 대비 하락률이 50% 이상이다.
이날도 증권주 추락은 이어졌다. 삼성증권 및 대우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과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한양증권도 마찬가지다.
증권주는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주가연계증권(ELS)을 팔면서 주로 기초자산으로 삼았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큰 폭으로 추락하는 바람에 대규모 손실도 예고돼 있다.
실적개선 시기를 점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증권주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한국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이나 신규 상장 같은 이벤트를 중심으로 투자를 압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