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 성공 스토리-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 ① 자수성가의 표본 ‘리옌훙’ 그는 누구인가
2016-01-18 13:32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1968년생, 올해 49세.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 회장 리옌훙(李彦宏). 바이두는 알리바바, 텐센트와 함께 중국의 3대 IT 기업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바이두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평균 70%에 달한다. 바이두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검색엔진으로 우뚝섰다. 수익도 성장세다. 2014년 바이두의 수익은 79억달러, 우리돈 9조원에 육박했다. 리예훙은 기술력과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바이두 창립 6년 만에 나스닥 상장 성공이란 쾌거를 이룩해낸 인물이다. 중국기업 가운데 최고 주가를 기록하는 기적의 순간은 물론, 시나닷컴 검색 서비스 중단과 MP3 음원의 저작권 소송사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과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은 우리 청년들의 패기와 배짱과 도전정신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 주고 있다.
지난해 1월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밀워드 브라운이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브랜드 가치 순위를 발표했다. 바이두는 중국 내 4위(전체 순위 21위)에 올랐다.
중국 포털업계 부동의 1위이자 전 세계 사용자 수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바이두는 2000년 리옌훙에 의해 설립됐다. 리옌훙은 1968년 공장 노동자 부모 밑에서 넷째로 태어났다. 그는 북경대학교에서 정보경영을 전공한 뒤 석사와 박사과정을 미국 버펄로대학과 뉴욕주립대에서 마쳤다. 졸업 이후 미국에 있는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했다.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리옌훙은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했다. 그는 베이징대 선배였던 슝위를 공동설립자로 영입했다. 슝위는 초기 투자자들을 찾는 데 공을 세웠다. 두 설립자는 사업 초반에는 자체 검색서비스를 선보이는 대신 중국 내 포털에 검색엔진을 공급하는 비즈니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별다른 성장을 하지 못하자 다시 검색엔진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그렇게 2001년 중국의 첫 번째 검색엔진 ‘바이두닷컴’이 문을 열었다. 바이두는 검색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미국 시장 기업공개(IPO)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 생명 행정통계' 조사에 따르면 신생기업 81만개(2011년 설립 기준)의 5년 생존율은 29%에 불과하다. 창업도 어렵지만 존속기업으로 생존하는 건 더 힘든 일이라는 얘기다. 웬만한 각오나 준비 없는 섣부른 창업은 오르지 못할 산이다.
'날개 꺾인 청춘', ‘88만원 세대’. 우리 세대를 정의한 제목까지 등장했다. 꿈을 꾸어야 할 청춘들의 날개를 꺾어버린 이 시대의 현주소다. 하지만 세상에 무서울 것 없는 패기와 배짱과 도전정신을 가진 청년들은 여전히 있다. 비록 자본은 적을지라도 자신만의 기술과 아이디어, 그리고 서비스 정신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열정을 다해 뛰는 이 시대 새로운 청년 CEO들에게는 리옌훙의 성공신화가 표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