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대마젤란은하 내 별 2000개 근적외선 편광목록 최초 작성
2016-01-18 10:26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한국천문연구원은 대마젤란은하의 별 탄생 영역에 대한 근적외선 편광관측을 통해 2000여 개 별들의 근적외선 편광목록을 최초로 작성, 이를 활용해 별 탄생 영역의 자기장 구조와 먼지입자들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천문연과 경희대, 일본 동경대, 나고야대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이 진행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1.4m 적외선 망원경 IRSF를 활용해 대마젤란은하 북동쪽의 별 탄생 활동이 활발한 0.75평방도의 영역에 대해 적외선의 편광 패턴을 관측했다.
연구진은 대마젤란은하 별 탄생 영역에서 큰 구조로 편광을 발생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자기장과 정렬된 먼지입자들에 의한 편광임을 밝혔다. 이러한 편광 패턴들은 먼지성운들의 구조와 일치하고 있으며 일부는 기존에 발견된 거대 구조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목록 제작을 주도한 정웅섭 천문연 박사는 "대마젤란은하의 2000여 개의 별들에 대해 새로 얻어낸 근적외선 편광목록을 통해 큰 구조를 가진 편광패턴이 은하 내의 자기장과 정렬된 먼지입자들에 의한 것임을 확인했다"며 "이 목록은 다른 다파장 관측 자료들과의 비교연구로 마젤란은하 내에 있는 자기장 구조를 밝히고 여러 천체물리학적인 현상들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증보’에 지난 8일 실렸다.
☞ 대마젤란은하
남반구의 황새치자리와 테이블산자리에 걸쳐서 볼 수 있는 왜소 은하로, 태양계로부터 약 16만 광년 거리에 있다. 근처의 소마젤란은하와 함께 우리은하의 위성 은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고, 남반구에서 관측할 수 있다.
☞ 편광
천체에서 방출된 빛이 통과하는 지역의 특성에 의해 전자기파가 특정한 방향성 (선형, 원형, 또는 타원형)을 가지며 전파되는 현상을 말한다. 성간 자기장이 존재하는 경우 우주공간에 있는 먼지들에 의하여 편광이 일어나며, 가시광, 근적외선 및 전파 영역에서 관측된다. 가시광에 비해 근적외선 편광은 성간 소광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더 멀리 있는 별에서 방출되는 빛의 편광도 관측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 성간 소광
방출된 빛이 관측자에게 도달하는 과정에서 경로 상에 놓인 물체에 의해 흡수되거나 산란돼 빛의 양이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우주공간에 있는 먼지들이 먼 곳에서 오는 별빛들을 어둡게 하며, 빛의 파장이 길수록 성간 소광이 덜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