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700만 돌파, 밀레가 웃는 이유는?

2016-01-13 15:46

[사진제공=밀레]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영화 '히말라야'가 누적관객수 700만명을 돌파하면서 패션업체들도 덩달아 웃음 짓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악인 엄홍길의 실화를 다룬 영화 '히말라야'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관련 아웃도어 제품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밀레는 자사 기술 고문 겸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는 엄홍길 대장을 위해 '히말라야' 촬영 당시 의류 및 장비를 후원했다.

이후 제작지원을 기념해 지난해 11월 스페셜 에디션 '프로메테우스 다운'을 출시했다. 영화 속에서 황정민을 비롯한 출연진이 직접 착용해 화제가 된 제품으로, 극지방 탐험이나 원정 등반용 다운 재킷에 주로 적용되는 '박스월(Box Wall) 공법'을 적용한 전문가형 제품이다.

밀레에 따르면 현재 전체 물량 중 절반가량 판매가 완료되었다. 올해가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날씨가 춥지 않고, 프로메테우스 다운이 전문가형 헤비 다운 재킷인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라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영화 개봉 후 아웃도어 제품도 반짝 상승 중이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6일부터 31일까지 보름간 아웃도어 제품 관련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품목이 지난해 같은기간 매출보다 늘었다.

특히, 아웃도어 팬츠는 1967%나 매출이 급증했으며, 여성 등산의류의 매출도 215% 증가했다. 바람막이와 아웃도어 점퍼, 아웃도어 티셔츠의 매출도 각각 118%, 119% 신장했다.

'히말라야'뿐 아니라 영화 덕분에 수혜를 입는 패션업계가 늘고 있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9월 패션업계에서 가장 먼저 스타워즈 협업 제품을 내놓은 이랜드 SPA 브랜드 스파오는 항공점퍼와 맨투맨 티셔츠만 2만5000장을 팔았다.

이후 LF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어라운드 더 코너와 디자인 유나이티드, 햇츠온 등에서 '스타워즈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았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불황으로 단순히 옷을 파는 것만으로는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며 "차별화된 콘텐츠와 이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이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