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여성 인재 대거 기용…신동빈 회장 의지 반영
2016-01-12 07:47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롯데백화점이 여성 인력을 대거 등용했다. 섬세한 능력을 갖춘 여성 인재 육성이 중요하다는 신동빈 그룹 회장의 의지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임원 및 점장 보직인사를 통해 지난해 7명이던 여성 점장을 9명으로 늘렸다고 11일 밝혔다. 신규 아울렛 점장이 2명 임명됐으며, 아울렛 점장 중 2명은 백화점 점장으로 이동했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공채 출신 첫 여성 점장이 배출돼 그룹 차원의 여성 인재 육성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WOW(Way of Women) 포럼에 참석해 "2020년까지 간부 사원의 30%는 여성이 될 수 있도록 하고, 그 중 여성 CEO가 반드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임원으로 승진한 김영희(46) 상무는 아울렛 서울역 점장에서 백화점 분당 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아울렛 청주점을 맡았던 김지윤(43) 점장은 상인 점장으로 임명됐다. 김 상무는 서비스분야 전문가답게 섬세한 매장 운영능력을, 대구 출신에 대구백화점 근무 경력이 있는 김 점장은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감안해 백화점 점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최초의 여성 백화점 점장으로 발탁됐던 이민숙(44) 관악점장, 이주영(47) 안산점장 등 기존 여성 점장 5명은 모두 유임됐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도 점장을 포함한 영업현장 관리직무에 우수한 여성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고객의 70% 이상, 직영 사원 및 파트너사 직원의 60% 이상이 여성인 백화점에서 여성 인재들이 보유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제도적인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여성리더십 포럼, 육아휴직 복직자 교육 등으로 여성 인재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또 자동육아휴직제도, 자녀입학돌봄 휴직제, 롯데어린이집 운영 등 여성 인재들에게 일과 가정이 양립 가능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박완수 롯데백화점 경영지원 부문장은 "앞으로 임원, 나아가 롯데백화점의 CEO가 될 여성 인재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여성 인재 육성정책은 올해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도 반영돼 김영희 상무 외에도 3명의 신규 여성임원이 배출됐다. 현재 그룹 내 여성임원은 1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