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까지 TV 패널 시장 침체기…해법은 ‘커브드 패널’
2016-01-11 07:48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인 커브드 TV용 패널이 침체된 패널 시장의 회복을 이끌 히든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TV용 패널 출하량은 6623만개(잠정치)로 전분기 대비 5.5% 감소했다.
TV용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 6657만개에서 2분기 6802만개, 3분기 7012만개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4분기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보통 연말이 포함된 4분기는 TV 패널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는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1분기 TV 패널 출하량 전망치는 6323만개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출하량은 6768만개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마이너스인 만큼 본격적인 회복세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TV 패널시장 침체는 세트업체들의 수요 부진에 따른 수급 불균형, 재고 조정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결과다.
여기에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8세대 신규 라인의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기존의 32인치는 물론 50인치 이상 대형 패널 시장에서도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32인치 풀HD TV 패널 가격은 64달러로 연초(102달러) 대비 40% 가까이 폭락했다. 같은 기간 55인치 풀HD TV 패널가격 265달러에서 198달러로 25% 가량 내려갔다.
이에 패널업체들은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에 수익성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커브드 패널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커브드 패널 출하량은 610만개로 집계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490만개, 대만의 AUO가 120만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달리 LCD TV용 커브드 패널은 생산하지 않고 있다.
시그마인텔은 패널업체와 세트업체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올해 커브드 TV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250만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의 삼성디스플레이와 AUO 등에 중국 CSOT 등 다른 패널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시장 확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중국 TV 세트업체들은 지난해 국경절 특수를 기점으로 다양한 사이즈의 커브드 TV를 내놓고 있다. 가격 역시 예전에 비해 크게 하락,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있다.
콩카는 지난해 하반기 55인치 초고해상도(UHD) 커브드 TV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시장에 합류했다. 하이센스 역시 독자적 화질기술인 ULED기술을 결합해 4000R(반지름이 4000mm인 원의 휜 정도) 곡률의 커브드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세계 TV 시장 출하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커브드 TV 제품이 쏟아지며서 기존 서유럽 및 북미와 함께 시장 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