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감지할만한 특별한 외관상의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는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핵실험이 발생한 6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습을 위성사진으로 판독한 결과 별다른 움직임이랄 게 없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38노스를 운영하는 존스홉킨스대 조엘 위트 연구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6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하니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단,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입구 부근에서 광물 운반용 차량이 드나드는 등 일부 움직임은 포착됐다고 언급했다. 

이번 분석은 핵실험 이후 40분이 지난 6일 오전 10시 40분(북한 시간)에 촬영된 사진과 지난 1일 촬영된 사진을 서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비교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부근에서는 지난 1일에 비해 두드러진 외견상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위트 연구원은 이에 대해 "북한이 밤에 준비하거나 차폐막을 사용하는 등 핵실험 준비를 철저히 숨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위성사진 촬영의 시간차이 때문에 포착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 정보당국이 사전에 핵실험 징후를 포착하는데에도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38노스는 지난달 12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서쪽 갱도에서 핵실험을 위한 굴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6년 1차 핵실험을 했던 동쪽 갱도와, 2009년과 2013년 2차·3차 핵실험을 했던 북쪽(구 서쪽) 갱도, 그리고 2009년부터 건설공사가 진행중인 남쪽 갱도로 구성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