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덮은 자동차들, 전기차·자율주행차가 대세

2016-01-07 13:34

CES 참가자들이 기아차 부스에서 칵핏  ‘뉴 기아 아이(New Kia × i)’를 체험하고 있다.[사진=기아차]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에서 자동차가 예년보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를 달릴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CES에서도 매년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실제 올해 CES에서 자동차 전시 공간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났다.

이동수단이던 자동차가 다양한 IT 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자동차산업은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에 미래 모빌리티(mobility) 시장은 기존 자동차 업체와 IT회사간 협업이 요구되고, 다양한 혁신제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열리는 CES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미니 격전장’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개막한 CES에는 한국의 기아차를 비롯해 아우디와 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3사, 제네럴모터스(GM), 포드 등 완성차 업체 9곳과 115개 자동차 전장부품 및 기술업체가 참여했다.
 

CES 기아차 부스에 전시된 쏘울 EV 자율주행차.[사진=기아차]


◆자율주행차, 어디까지 왔나?

기아차는 CES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집약시킨 전기차 기반의 ‘쏘울 EV 자율주행차’를 전시하고 자율주행차 로드맵을 공개했다. 또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최초로 선보였다.

드라이브 와이즈는 '번거롭고 성가신 운전으로부터의 완벽한 해방'을 콘셉트로, 다양한 자율주행 기반 기술을 통해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향상시켜 ‘기분 좋은 운전’을 지향한다.

황승호 현대차그룹 차량IT개발센터장(부사장)은 “2030년까지 완전한 자율주행 양산차를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CES에서 뉴 E 클래스의 내부 등 일부를 공개했다. 뉴 E 클래스는 쏘울EV와 마찬가지로 미국 네바다 주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했다. 이곳에서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한 차 중에서 시판되는 차는 벤츠 뉴 E 클래스가 최초다.

벤츠 뉴 E 클래스의 공식 데뷔는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될 전망이다. 이번 CES에서는 ‘나를 위한 모든 것’을 주제로 커넥티드 차량과 디지털 라이프를 결합한 벤츠의 기술을 선보인다.
 

길 프랫 도요타 리서치센터(TRI) 대표가 CES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도요타]


도요타는 자율주행을 준비중이지만, 안전성을 위해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 프랫 도요타 리서치센터(TRI) 대표는 CES에서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사고내지 않는 자동차, 안전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궁극의 목표”라고 말했다.

TRI는 향후 5년간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고를 내지 않는 자동차 △보다 이용하기 쉬운 자동차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한 옥내용 로봇의 개발 △인공지능 연구 등을 중점 연구한다고 밝혔다.
 

패러데이퓨처 콘셉트 카 ‘FF 제로1’. [사진=패러데이퓨처]


◆전기차, 1회 충전으로 서울~부산 시대 열린다

신생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퓨처(FF)는 CES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한 콘셉트카 ‘FF 제로1’은 웅장한 외관에 최고출력 1000마력, 최고속도 시속 321㎞, 정지에서 시속 96㎞까지는 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닉 샘슨 패러데이퓨처 연구개발담당 수석 부사장은 “2년 안에 양산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한정판으로 제작한다”고 말했다.

GM은 지난해 CES에서 공개했던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다. 올해 말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볼트 EV는 1회 충전으로 약 321㎞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CES 기조 연설에서 “쉐보레 볼트EV는 최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기술을 통해 카쉐어링, 내비게이션, 게임 콘텐츠 등 고객에게 최적화된 미래의 기술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가 쉐보레 전기차 볼트 옆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GM]


폭스바겐은 전기차 플랫폼(MEB) 기반의 혁신적인 콘셉트카 ‘버디(BUDD-e)’ 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버디는 101㎾h 대용량 배터리와 2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150㎞,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596㎞에 달한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승용차부문 대표는 “버디는 과거 폭스바겐의 첫번째 버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로, 30분만에 80%를 충전시킬 정도로 충전 시간이라는 측면에서 혁신적인 장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콘셉트카 ‘버디(BUDD-e)’.[사진=폭스바겐]


아우디도 순수 전기 SUV 차량인 ‘아우디 e-트론 콰트로 콘셉트’를 공개하고, 전기차 전략을 선보였다. ‘아우디 e-트론 콰트로 콘셉트’는 최대출력 370kW에 95 kW/h의 배터리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500㎞를 간다. 오는 2018년 양산 모델로 출시될 계획이다.

BMW는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 콘트롤과 운전자 인터페이스의 미래를 보여주는 ‘i 비전 퓨처 인터랙션’ 콘셉트카와 새로운 동작 제어 기술인 ‘에어 터치’를 발표했다.
 

아우디 ‘e-트론 콰트로 콘셉트’[사진=아우디]


BMW ‘i 비전 퓨처 인터랙션’[사진=B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