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소탄 실험] 북한, 탄도미사일 소형화 기술 확보?…수소탄 위력은
2016-01-06 18:20
[사진=YTN방송화면캡처]
◆ 핵탄두 소형화 기술 상당부분 확보한 듯
우선 우리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수소폭탄을 비롯한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의 소형화·경량화 기술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수소폭탄 실험의 완전한 성공이 아니라 하더라도 핵 능력이 소형화·고도화 하면서 이번 인공지진이 수소폭탄이거나 이에 근접하는 고도화된 핵 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핵물질 양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수소폭탄은 일반 핵폭탄의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위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소형화된 수소폭탄(핵탄두)를 만들었는지는 식별되지 않았지만 핵개발 기간을 고려할 때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상당히 확보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폭실험장의 폭발구가 작아졌다는 것은 탄두를 점점 소형화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중량 1t 이상의 핵무기를 개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미사일에 탑재하려면 500~600㎏으로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핵융합무기인 증폭핵분열탄이나 수소폭탄도 무게를 줄이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다.
◆ 수소폭탄 전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 가능성도
반면 사실상 이날 실험이 수소탄 실험의 전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폭핵분열탄은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혹은 리튬-6을 넣어 핵분열 반응의 효율을 높인 핵무기다. 일반적인 핵폭탄에 비해 위력이 2∼5배 수준이다.
수소폭탄은 수소의 원자핵이 융합해 헬륨의 원자핵을 만들 때 방출되는 에너지를 살상·파괴용으로 이용한 폭탄을 말한다. 핵융합에 의해 발생하는 에너지가 핵분열에 의한 에너지보다 크고, 핵융합 반응에 의해 중성자가 지속적으로 생성되어 효율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는 연초부터 북한의 핵융합 무기 실험 가능성을 전망한 바 있다.
한편, 홍콩 봉황망(鳳凰網) 군사평론가인 류창(劉暢)은 미국, 구소련, 중국이 원폭, 수폭을 개발해온 과정을 조명하며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수소탄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