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 자율화' 본격 시행… 생명보험업계, 차별화 상품 경쟁 막 올라
2016-01-06 07:18
그동안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금융당국의 보험상품 자율화 방침에 따라 저마다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동양생명, 푸르덴셜생명,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 새해 들어 잇따라 신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보험료를 낮춘 실속형 상품이 눈에 띈다.
동양생명과 신한생명은 나란히 해지환급금을 낮춰 보험료를 내린 상품을 선보였다.
동양생명이 출시한 '수호천사 알뜰한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에 해지할 경우 환급률이 기존 상품의 50% 수준에 불과하지만 대신 보험료가 최대 15% 저렴하게 설계됐다.
신한생명의 '신한 더 착한 연금 미리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 역시 환급률을 축소한 대신 보험료를 최대 25%까지 낮춘 상품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건강보험과 정기보험을 결합해 보험료를 낮춘 '건강정기보험'을 내놓았다.
사망만 보장하던 기존 정기보험과 달리 주요 질병을 진단받으면 사망보험금을 미리 지급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은퇴 전과 후를 나눠 은퇴 후에는 사망보장을 제외하고 건강진단자금만 보장함으로써 보험료를 20%가량 내렸다.
보험료를 높이면서 보장 범위도 넓힌 상품도 나왔다.
한화생명이 출시한 'H플러스 변액통합종신보험'은 기본 사망보장에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말기신부전증·말기폐질환·말기간질환·LTC(장기간병상태) 등 7가지를 보험료 갱신 없이 보장해 준다.
월 보험료는 30세 기준 남성이 19만9210원, 여성이 16만706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편에 속하지만 그만큼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무배당)VVIP 변액평생보장보험'을 선보였다. 보통 일반사망보험금이 2억원 이상이면 고액계약으로 분류되는데, 이 상품은 일반사망보험금이 3억원 이상이고 주계약이 1억원 이상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자산가들이 보험료 납입기간을 단축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시납으로 보험료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산가들이 상속에 관심이 많다는 점도 감안해 보험금 수령 방식도 다양화했다.
이렇게 다양한 상품이 잇따라 나온 것은 금융당국이 금융개혁 과제의 하나로 지난해 10월 보험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됐던 표준이율과 위험률 조정한도(±25%)를 폐지함으로써 보험상품 가격을 완전 자율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