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대기업, 올해도 에틸렌서 금맥 캔다
2016-01-05 11:54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석유화학 기초유분)은 지난해 이례적인 고마진으로 관련 설비(납사크래커, NCC)를 보유한 기업의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도 에틸렌은 해외 공급제한과 더불어 저유가의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 LG, 롯데, 한화 계열 주요 화학 기업이 보유한 에틸렌 공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가동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톤당 3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에틸렌 스프레드마진(원료대비 가격차)은 연말 600달러대까지 올라갔다.
해를 넘겨서도 에틸렌 시황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쉘이 보유한 연산 96만t 설비의 불가항력에 따른 가동중단 이슈가 이어졌다. 에틸렌 전방 제품의 부진으로 수요측의 구매 저항이 있지만, 에틸렌 공급부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는 연중 아시아 역내 에틸렌 설비의 정기보수 일정도 몰려 수급이 긴축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에틸렌 제조사들의 수익을 뒷받침하는 좋은 환경이 유지될 것이란 기대다.
일본의 경우 오키야마 미즈시마 지구내 화성케미칼의 에틸렌 설비가 오는 4월까지 가동 중단된다. 또 이 지역의 미쓰비시 화학가 설비 일원화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본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5%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저유가의 긍정적 영향도 지속되고 있다. 석유로 만드는 국내 에틸렌 산업은 저유가로 인해 가스(셰일가스 등) 기반 북미, 중국, 중동 등 해외 설비 대비 가격경쟁력이 개선됐다. 저유가로 제품가격이 내려가며 수요가 회복되는 요인도 상존한다.
저유가 기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석유화학공업규획원은 50~80달러대의 저유가 기조가 향후 5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반면 이같은 에틸렌 호황은 일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가스 기반 에틸렌 설비(에탄크래커, ECC) 증설이 2017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대규모 셰일가스 개발로 향후 5년간 에틸렌 생산증가세가 중동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2019년 세계 에틸렌 생산은 올해보다 24%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