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윤호 쌍용양회 공동대표이사 사장 신년사(전문)

2016-01-04 11:11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이윤호 쌍용양회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데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아래는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쌍용양회 가족 여러분,

2016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올 한 해 쌍용양회 가족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빌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의 사업장에서 열심히 일해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특히 ‘자랑스러운 쌍용인상’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해 우리 회사는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이를 통해 차입금을 대폭적으로 감축함으로써 지속가능발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신용등급 강등과 대규모 적자를 내는 어려운 환경에서 이렇게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임직원 여러분의 힘겨웠던 노력과 희생의 결과입니다.

다시 한 번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쌍용양회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현재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양상이 너무도 복잡하기 때문에 변화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제 우리는 불확실성을 줄이기보다 불확실성을 안고 사는 시대를 맞이했고, ‘영원한 위기의 시대’에 살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시다시피 세계경제는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와 국제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국내경제 역시,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한계 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으며 특히 가계부채 문제는 장기간에 걸쳐 우리 경제의 심각한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시멘트 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국내 산업이 생존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우리만 좋을 수는 없습니다. 올 상반기까지는 건설경기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대출 규제에 따른 건설경기 급랭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고,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하루가 다르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멘트 업계의 재편과 함께 여러 시장불안 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저는 이러한 경영여건과 상황인식을 토대로 올해의 경영방침을 ‘환경변화에 선제적 대응’, ‘최고의 경쟁력 확보’, ‘안전의식과 환경관리 강화’ 그리고 ‘준법과 윤리의식 정착’으로 정했습니다.

먼저 올해의 최우선 경영방침인 ‘환경변화에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급변하는 환경변화 속에서 대담하고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 경영여건에 맞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탄탄히 구축하여, 실제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위기를 사전에 인식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에게 기회요인으로 여겨졌던 유가 하락이 오히려 신흥 산유국의 재정 수지를 악화시켜 시멘트 수요의 감소를 일으키고 중국의 경기침체는 세계 시멘트 시장의 공급과잉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삽시간’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불과 한두 달 만에 시멘트 수출시장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우리는 지난 12월, 수출 계획을 대폭 수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킬른의 생산 조정 등 공장 운영체제의 변화도 불가피 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입니다. 만약 고정관념과 기존 체제를 고집하여 대응이 늦어진다면 향후 더 큰 위기를 자초할 것입니다.

수출뿐만이 아닙니다. 국내 영업과 생산 등 다른 부문에서도 지난해와 비교해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변수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위기의식을 갖고 관련 부서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야 합니다. 주어진 환경을 제어할 수는 없지만, 그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지는 온전히 우리의 몫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경영방침은 ‘최고의 경쟁력 확보’입니다.

이것은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역량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환경변화를 예측한다 하더라도 대응책을 실행할 역량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최고의 경쟁력은 어떤 위기가 닥쳐오더라도 이를 극복해낼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본질’의 강화입니다.

올해 영업부문은 지역과 거래처의 특성을 감안하여 전략을 차별화하고, 계열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기반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기술 영업과 함께 불만사항을 즉시 해결할 수 있는 기술 서비스를 강화해야 하며, 부지런함과 열정으로 고객 감동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생산부문은 남들이 넘볼 수 없는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고장 최소화를 통한 THC‧TPC 저감과 최적의 순환자원 사용 등 기본에 충실한 공장 운영은 물론, 제조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숙원사업인 동해공장 폐열발전 설비 공사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기획과 지원, 재무부문 역시 불필요한 낭비나 관리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지금보다 더 철저하고 세밀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합니다. 또한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구축과 대응책 마련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스스로의 역량을 개발하는데 더욱 노력하는 한편, 한 사람 보다는 여러 사람이 힘을 모을 때 더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구성원간, 조직간 소통과 협업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 안전의식과 환경관리 강화입니다.

우리 회사는 지난 몇 년간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고 불안전 시설물을 개선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해왔습니다. 그 결과 안전사고는 줄어들고 있지만 아쉽게도 지난해 안전기본수칙을 지키지 않아 한 건의 휴업재해가 발생했습니다.

안전기본수칙의 준수는 누가 시켜야만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타협의 대상도 아닙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발적인 실천과 반복적인 실행을 통해 내 몸에 배이고, 습관화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안전사고를 없애는 것이야 말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고, 나의 생명과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길입니다. 우리 모두 명심하고 지켜 나갑시다. 올해에는 협력업체와 우리가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는 통합무재해 사업장을 만듭시다.

환경관리 강화 또한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 치의 틈도 없는 철저한 사전 관리로 환경 문제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객관적이고 명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시멘트 산업이 자원순환사회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사회전반에 확산시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준법과 윤리경영의 정착입니다.

신뢰 받지 못하는 기업의 미래는 없습니다. 준법과 윤리경영은 기업에 대한 신뢰의 기초입니다. 신뢰 없이 쌓은 기업의 성과는 사상누각처럼 언제든지 조그마한 허점만으로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회사가 지속가능발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준법과 윤리 경영이라는 확고한 기반 위에서 성과를 내야만 합니다.

특히 우리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을 지게 되었습니다만, 공정 거래질서 준수와 선의의 경쟁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가치임을 분명히 깨달았고, 교훈도 얻었습니다.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또한 이 새로운 가치는 협력업체와의 거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이 가능할 때 우리의 경쟁력은 배가될 수 있습니다.

올해로 쌍용양회가 윤리경영을 선포한 지 3년째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익숙하고 관례적으로 해왔던 일들이 윤리기준에 부합하는 지 스스로 되돌아보고, 다시금 자기검열과 엄정한 성찰을 통해 준법과 윤리경영이 확실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쌍용양회 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열심히 노력해왔고, 그 결과는 가시적인 경영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쌍용양회의 체질 변화도 이루어 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내겠다는 긍정의 마인드가 생겨났습니다.

비록 우리가 전에 없었던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우리는 자신감과 긍정의 힘으로, 지금과 다른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긴장을 늦추지 맙시다. 위기감을 가집시다.

새해를 시작하는 지금, 다시 한 번 우리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다 함께 2016년 쌍용양회의 밝은 미래를 힘차게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2016년 원단
공동대표이사 사장 이윤호